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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위험

외곽도로에서 10중 충돌

by 현월안



운전을 하며 외곽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에서 사고가 났다

다들 경적을 쉴 새 없이 울렸다

순식간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고

차와 사람들이 뒤엉켰다.

내 차까지는 사고의 영향은 없었지만

코앞에서 벌어진 10중 충돌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빠르게 뉴스에 소식이 전해졌다


세상 어디에도 안심할 수 없는

벌건 대낮의 위험들

순식간 벌어지는

불가해한 일은 피해 갈 방법이 없다


간혹,

생을

영화의 한 장면으로 혼돈할 때가 있다

세상의 영화는 그렇게 시작해서

그렇게 끝나는 것처럼

너무 황당해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현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그날은

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를 보며

엔딩으로 다시 시작할 것 같은

현실 같지 않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날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늘 같은 일상을

또 조금은 다른 일상을

믿기지 않은 듯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렇게

알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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