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젊은 날,
그는 술잔 속에서 별을 찾았다
여인의 눈동자 속에서
영원이라는 이름의 거짓을 믿었다
땅은 모두 그의 것이었으나,
땅 위에 심은 것은 곡식이 아니라
탐욕과 웃음소리, 그리고 속삭임,
자식은 있었으나
그들의 울음은 귀에 들리지 않았다
세월은 잔 속의 술처럼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줄어들었다
욕망은 마르지 않는 강처럼
스스로를 잠식했다
두 아내,
두 번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래,
수없이 흘려보낸 얼굴들
그 속에서 그는
한 번도 가족이라는 의미는 없었다
육신은 욕심만 채우고,
마음은 말라붙어 있었다
그는 웃었으나 그 웃음은
자신이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음을
애써 모르는 사람의 웃음이었다
마지막 밤,
창밖에 달이 떠 있었으나
그 빛을 보지 않았다
금빛 여자와 금빛 동전,
그것이 그의 전부였다
그리고 새벽,
그 욕망의 궁전은 무너졌다
피 냄새가 희미하게 번지는
그 방 안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빈손을 바라보았을까?
그의 생은 하나의 물음표다
사람이 욕망만으로 살 수 있는가,
욕망은 끝에서 무엇을 남기는가
대답은,
그와 함께 흙 속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