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의 긴 침묵

침묵을 깨다

by 현월안



가수 김건모가

9월부터 전국 콘서트에 나선다고,
한때 세상을 울리고 웃기던 목소리가
다시 무대 위로 걸어 나온다


사람들은 기억 속에서 노래를 꺼낸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여전히 비처럼, 눈물처럼
조용히 가슴을 적신다


시간은 그를 멀리 밀어내기도 했고,
논란은 무겁게 짓눌렀다
시간은
진실을 가려내기도 하고,
침묵으로 덮어두기도 한다


삶은 늘 빛과 그림자가 교차한다

한때는 환호 속에 돋보이게 하다가도,

또 의심과 비난의 언어 속에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노래는 삶의 흔적을 넘어,

한 시대의 정서와 감각을 담아낸다

그가 부른 멜로디는

수많은 이들의 사랑과 상처,

기쁨과 슬픔을 닦아 주었다


그의 음악만은 여전히

수많은 이의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


무대 위에서 그는 다시 노래한다
그 소리가 많은 이들을 붙잡아
잊었던 젊음의 어느 계절로,
첫사랑의 가슴 떨림으로,
쓸쓸했던 새벽의 위안으로 데려가 준다


예술이란,

인간의 불완전함 위에서
더욱 빛을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판과 환영이 교차하는 길 위에서

음악은 여전히 살아있고,
다시 노래를 부른다


예술은

완전무결한 삶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넘어지고 흔들린 자리에서,

예술은

간절한 힘을 갖는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
느낌 있는 노래를 들려주기를,

노래는 여전히

쉼 없는 소통의 숨결이니까

희망처럼, 위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