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월안 Dec 07. 2023

언제나 그리운 이름 '엄마'

양지바른 곳에 계시는 엄마를 찾아뵙고

엄마를 만나러 간다


고향 가는 길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안개 낀 날은 따뜻하고 포근한

기온이라서 날씨마저 살가웠다

안개가 살짝 걷힌 가을 산은

누군가 못다 한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화려하게 수를 놓았다


올여름 끝자락 엄마를 여의

엄마를 모셔둔 주변의 모습이

이제야 눈에 들어왔

아름다운 풍경으로 둘러 쌓여

사계절 꽃으로

아름다운 이라서

엄마가 외롭지 않을 것이다


흐드러지게 붉은

가장 예쁜 가을 어느 날

포근히 엄마 품에 안겼다


언제나 그리운 이름 '엄마'

나지막이 불러본다

'엄마~ 내 목소리 들리지요~'

낙엽이 한 잎 날아와

손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반가워서 얼른 품었다


나도 모르게 또로록 또로록

떨어지는 눈물방울들

사무치게 그리웠다고...

어찌

놓을 수 있으랴

많은 정을 어찌 거두어 가셨을까


가을의 붉은 잔치가

얼마나 곱고 예쁘던

마치

우리 엄마 손매무새 같았

음식 솜씨가 좋아서

더 고단했던 사대부 종부 삶

더 이상 힘들지 않기를


양지바른 곳에 계시는 엄마는

편안해 보였다

아버지와 함께 계셔서 더 포근하고

안심이 되는 마음이다

내 마음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다행히도 편안하게 계신다는 것


산세 좋고 경치 좋은 아름다운 풍경이

사방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마음이 놓인

엄마가 계신 이곳에

또 오겠다고 자주 오겠다고


해지면 내려가는 길이 어두울까

자꾸만 재촉하시는 하다

'이제 그만 가~  너는 바쁜 사람이잖아~'

'괜찮아요 엄마~ 조금만 더 있을게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뒷걸음치며 자꾸 뒤를 돌아본다

무언가 끌어당기는 알 수 없는 끌림

부모 자식의 끈이라서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연이라서


고향 가는 길은 그리운 발걸음이다

때론 지친 마음이

알아서 가는

엄마가 영원히 계시는 곳

그곳에서 엄마라고 불러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