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을 각오하고 사주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스마트폰 사줄까요?

by 다이앤선생님

Ⅰ 초등맘의 고민) 선생님. 우리 아이 휴대폰 사줄까요?


"엄마, 나 스마트폰 사줘."

"키즈폰 있잖아."

"왜? 우리 반 지수도 스마트폰이 있고, 수빈이도 스마트폰 들고 다니는데 나만 없어."

"에이 안돼."

"나만 없다고. 나만 왕따야. 엄마 때문에 나만 외톨이라고!"


며칠째 이어지는 실랑이. 아이는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 한다. 스마트폰에 중독될까 봐 걱정이 돼서 사주기 싫은데 스마트폰이 없으면 왕따가 된다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스마트폰 사줄까, 말까.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다. 안 사주고 싶다. 그러나 아이의 성화를 이겨낼 길이 도무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조건을 건다.

이번에 100점 맞으면 사줄게. 1등 하면 사줄게. 학급 회장 되면 사줄게...


그리고 결국 조건을 만족 하든, 안 하든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폰을 사주게 된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갖게 된 지영이는 신나게 폰 게임과 유튜브에 빠져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엄마는 답답하다.







Ⅱ 똑똑한 초등맘들만 아는 비밀


(1) '잘하면 스마트폰 사줄게'라는 말의 함정

'잘하면 스마트폰 사줄게'라고 조건을 걸면 스마트폰에 대한 아이들의 떼쓰기가 더 심해진다. 왜냐하면 그 말인즉슨 엄마가 얼마든지 스마트폰을 사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왠지 엄마를 열심히 설득하면 스마트폰을 손안에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서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더 많이 떼쓰게 되는 것이다. 손안에 들어올 것만 같을 때 아이들의 열망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그렇게 엄마를 달달 볶아서 스마트폰을 사게 되었을 때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스마트폰은 힘들게 얻어낸 쟁취 물이자 보물 1호가 된다. 집에서 하루에 30분만 사용하게 제한해도 소용이 없다. 소중한 스마트폰과 함께 할 시간만을 고대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잘하면 스마트폰 사줄게'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간 사줘야 된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정확히 언제 사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고, 사주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아이 앞에서 조금도 흔들리는 마음을 비춰서는 안 된다.







(2)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이 정말 필요할까?


사실 초등학생들에게는 키즈폰이면 충분하다. 안전을 위해 전화와 메시지 기능만 있어도 된다. 그 이상의 기능은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6학년 국어, 사회 단원에서 인터넷 검색을 통한 자료조사가 필요한 때가 있다. 그럴 때 종종 학급에서 자율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미리 이렇게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다.


" 선생님,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이 없는데 혹시 수업 도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검색해야 하는 활동이나 사진을 찍어야 하는 활동이 있다면 미리 전날에 말씀해주시겠어요? 집에서 자료를 출력하여 가져 가거나 카메라를 챙겨 보내겠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활동을 하기 전날 미리 알림장에 공지받으면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사라진다.


한편 스마트폰이 없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건 사실일까? 스마트폰이 없으면 카카오톡 대화에 참여할 수 없고 폰 게임 팀전에 참여할 수 없어서 무리 안에서 개인적으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없어서 왕따를 당하거나 놀림당한다는 건 거짓이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안 사줘서 애들이 무시한다고 하는 것은 부풀린 이야기 일 가능성이 크다.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라면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이 없어도 상대 친구들이 키즈폰이나 집 전화로 약속을 정해 만나려고 노력한다.

자신만 대화에 소외되어 불안하다는 아이는
그만큼 친구 관계가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스마트폰으로 채팅에 참여했다는 소속감을 잠시 느낄 순 있어도 불안한 정서는 가시지 않는다. 그래서 단체 채팅에 더욱 오래 매달리게 되고, 더 오래 팀 게임에 참여한다. 그래서 아이가 스마트폰 때문에 왕따 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아이가 친구관계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현명한 엄마는 아이의 말속에서 숨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3) 결국 스마트 폰을 사주기로 마음먹었다면, 중독되는걸 어느 정도 각오하자.


스마트폰 중독.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문제를 두고 가정 안에서 소리 지르고 싸운다면 아이의 정서가 매우 불안해지고 학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쨌거나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또한 최고의 성적을 거둔다 한들 부모를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면 부모의 희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부모로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지침을 세우는지, 잘 지키는지 살펴봐야 하지만 어쨌든 스마트폰을 사주기로 마음먹었다면 아이에게 화내면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어느 정도 중독되는 걸 미리 각오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들이 생길 것이다. 아이가 스마트 폰에 중독되도록 그냥 내버려두어야 하는가? 스마트폰 그만 보라고 혼내면 안 되는 것인가?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 보다 더 재밌는 활동을 찾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 바깥 활동 시간을 늘릴 수 있겠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주기 전에 혼자서 즐길 취미활동을(악기, 미술, 레고 조립 등) 찾아준다면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아이와 밖으로 나가 놀아줄 시간이 부족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찾아주지 못했다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 될 것이다.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 스마트폰 중독을 각오하던가,
스마트폰을 사주지 말아야 한다.







(4) '스마트폰에 관심 없는 척하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단 스마트폰을 사주었다면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하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마트폰에 관심 없는 척 하기'이다. 그래야 아이 앞에서 당당하게 '스마트폰을 그만 보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보다 더 재밌는 활동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성인들은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 왠지 스마트폰이 없으면 허전하고 심심하다. 부모가 자녀의 거울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스마트폰을 한시라도 만지지 않으면 불안한 경우 '스마트폰에 관심 없는 척'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폰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 대신에 업무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일 하는 모습', 시사 경제 지식 습득을 위해 '뉴스 보는 모습', '가족 행사를 위해 친척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니까 스마트폰이 '놀이'가 아니라 '편리한 통신 수단'으로써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하고 싶은 게임과 시청하고 싶은 드라마가 있다면 아이가 집에 없을 때 또는 자고 있을 때를 하던가 한쪽 이어폰으로 소리만 듣는 것도 괜찮다. 부모 둘 다 스마트폰을 멀리 할 필요는 없으나 적어도 둘 중 한 명은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아이도 신뢰를 가질 수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였다. 언제나 좋은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란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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