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만 7개를 푼다고?
공부 계획표를 사수하라.
공부란 밑 빠진 독에 공부를 채워 넣는 것이다. 이유는 욕심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과 같기 때문이다. 엄마표 공부를 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옆집 엄마가 풀리는 문제집은 꼭 같이 풀려야 속이 후련하고 뭔가 새로운 학원을 등록하면 쫓아가 알아내 같이 다녀야 직성이 풀린다. 내 아이만큼은 절대 양보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옆에 끼고 암만 가르쳐도 못 알아듣더라도 전교 1등은 할 수 있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원래 판은 크게 벌려야 제맛이긴 하나 모든 것에는 예외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대번에 알아듣고 알아서 해주면 좋으련만 아이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속 타는 건 엄마뿐이고 엄마 마음 헤아릴 줄 아는 놈이면 떡잎부터 알아봤을 것이다.
밑 빠진 독에 공부가 가득 차게 하려면 먼저 독 밑을 살펴봐야 한다. 금이 갈 수도 있겠고 아예 깨져 줄줄 새고 있을지도 모른다.
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위에서 뭐든 쏟아부어 주지만 아이는 관심도 없다. 그럼 이제, 아이가 뭐가 문제인지 샅샅이 살펴본다.
찾았다면 그 지점부터 하면 된다. 공부란 것은 자고로 이해가 전제로 되어야 한다. 진도 나가는 것에 급급해 개념을 제대로 이해 못 한 아이에게 다음 진도를 나가면 독에 다시 금이 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나는 내 욕심에 아이에게 연산 문제집만 7권을 풀게 했다. 한 권에 한 장씩 일곱 장을 매일 같이 풀게 했다. 아이가 좋아했을 리 없다. 모두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렇다고 여기서 엄마가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 기선제압이라는 것이 있다.
뭐든지 처음이 힘들지 하다 보면 당연한 줄 알고 푼다. 여기서 한 권이라도 다 풀어 줄게 되면 아이는 좋아서 환호성을 지른다. 처음부터 적은 양의 공부를 하다가 차츰차츰 늘려야 한다고는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많은 양의 문제집을 풀렸다. 그만큼 급했다.
사실 엄마만 급하지 아이는 아무 생각이 없다. 물론 잘해서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은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단지 막연한 마음뿐이다. 노력 없이 이러한 과정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엄마인 내가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방법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명확한 무언가를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학교 갔다 온 아이 힘들다고, 조금 아프다고, 이렇게까지 공부시키고 싶지 않다고 하루 이틀 쉬다 보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기 십상이다.
다시 시작하려면 몇 배의 힘이 더 들어가게 된다.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이 싸움의 성패가 달렸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과한 욕심은 버리고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