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피드백은 절대 안 돼요.

공부 계획표를 사수하라.

by 글쓰기 하는 토끼

아이와 공부할 때는 부정적인 피드백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유는 아이의 마음이 공부를 떠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학창 시절 마음속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이것만 해놓고 공부를 해야겠다 하고 있으면 꼭 부모님이 오셔서 초를 치셨다.

막 공부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공부해라'라는 말을 들으면 하고 싶었던 공부도 속으로 속 들어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었다. 그리고 금세 하기 싫어졌다. 내일이 당장 시험이라 1분 1초가 아쉬운 마당에 나는 '될 대로 되라지' 하는 심보로 삐딱선을 탔다.

내 성격이 이상해서 그렇다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청개구리라는 동화가 왜 나왔겠느냐. 사람은 청개구리 같은 심보가 있어서 누가 하라고 시키면 하기 싫어지는 법이다.

자신의 자발적인 마음에 손상이 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공부도 그렇다.

물론 어린 자녀일수록 엄마의 강력한 마법이 들어간다. 하지만 머리가 점점 커지면 그것도 먹히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엄마표 공부의 최상위 레벨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을 했을 때 꾸지람 보다야 칭찬이 백배는 더 낫지만 이 '칭찬' 이 대체 무엇이길래 그 큰 고래가 춤을 춘다는 것인지 조금 더 살펴보겠다.

아이들이 공부할 때 엄마들은 대부분 마땅 트려 하지 않는다. 10명 중 8명은 그러하다. 책상에는 앉아 있는데 공부를 하는 건지 시간만 때우는 건지 아니면 먹다 남은 콜라를 생각하는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엄마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문제집이 더러워질 정도로 열심히 풀어도 엄마들은 칭찬에 인색하다. 엄마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몇 개 틀렸어? 몇 등했어? 에 집중한다.

아이는 엄마의 인정을 받고자 나름 고생하며 열심히 하는데 1등이 아니면 돌아오는 엄마의 대답은

'조금만 더 하지. 아깝다.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자'

등이다.

우리는 칭찬에 익숙한 민족이 아니다. 예부터 칭찬을 받으면 너무 과분한 말인 양 늘 겸손히 행동하라는 교육을 받았다.

내가 칭찬을 받고 조금 우쭐해하면 '한마디 들었다고 뭐가 되는 모양이지' 하며 핀잔을 받기 일쑤이다. 내가 노력해서 당당히 성취한 일에 우쭐 좀 하면 안 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아이들에게 괜한 칭찬을 했다가 자신이 정말 잘하는 줄 알고 착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면 걱정을 붙들어 매시라. 아이들은 누구보다 본인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 유치원에서 한 실험을 하였다. 반찬통에 밥을 조금 담아 한쪽은 나쁜 말만 하고 다른 한쪽은 좋은 말만 하는 실험을 과제로 내주었다.

2주 후 결과는 놀라웠다. 나는 아이와 매일 한쪽은 나쁜 말만 했고 다른 한쪽은 좋은 말만을 반복해서 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나쁜 말만 한 반찬통의 밥은 시커먼 곰팡이가 피었고 좋은 말 만 들은 반찬통의 밥은 하얗게 꽃이 피어 있었다.

밥도 이러한데 허물면 사람은 오죽할까? 교육자들은 하나같이 이 칭찬에 대해 많은 것들을 떠들어대지만 우리가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 칭찬을 통째로 꿀꺽 삼킨다. 너무 좋아서 그럴 수도 있고 너무 아까워서 그럴 수도 있다.

혹시나 씹으면 없어질까 두려워서 그럴 수도 있다. 햇살이 노랗게 비추는 어느 날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싶다면 칭찬을 하면 된다.

아이 스스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입을 다물고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칭찬하면 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아이와 공부할 때는 부정적인 피드백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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