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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의 지혜 Mar 25. 2023

라스트 킹덤을 본 후.

  시즌 5가 끝남으로써 라스트 킹덤을 다 보게 되었다. 언제 다 보지 했다. 뭐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다.

  한 장의 A4용지 분량의 문장을 읽은 느낌이다. 시즌당 8편에서 10편 분량이니 제법 시간 투자 해야 한다.
  역사와 다른 면은 많았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았다. 그 많은 전쟁 중 주인공은 역시 죽지 않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자신이 태어난 집을 결국 되찾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을 온 삶을 걸쳐 해 낸 것이다. 불굴의 의지와 투지가 돋보였다.

  이 드라마는 밥 먹고 하는 일이 싸움과 전쟁인 듯 온종일 싸우는 일만 나온다. 자다가도 일어나 싸우고, 밥 먹다가, 술 먹다가, 얘기하는 도중에도 싸운다.
  자신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인을 죽여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가족을 위해 대부분의 남자들은 전쟁터에 나갔다.

  나는 이 장면에서 여러 번 남편을 생각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 출근하는 남편이 꼭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다른 점은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는 점이다.
  전쟁터에 나가 다시 돌아와 가족의 환호를 받을 때 몇 명이나 살아 돌아왔는지 확인하는 장면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드라마나 우리 인생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주인공이 어떻게든 다시 살아나 자신의 집을 되찾은 것처럼 우리도 다시 일어나 내 인생을 살아 내면 된다.

  비록 전쟁터에 나갈지언정 힘들 땐 쇼핑몰에 가끔 들러 좋은 칼을 다시 사면 된다. 방패를 더 좋은 것으로 교체해도 된다.
  마음에 안 드는 전쟁터는 내가 바꿀 수도 있으니 내 하기 나름이다.

  다만 이 인생에서 비열과 모략, 영악함, 교활 같은 것은 좀 빼 주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그런 거짓을 대번에 알아채고 무엇으로도 앙갚음을 하는 놈이라 우리는 인생을 정직함으로 대해야 한다.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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