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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의 지혜 Dec 10. 2023

내가 시험기간에 한 일.

섀도우 앤 본 시즌 1, 2


  나는 이 드라마를 시험기간 내내 봤다. 별로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시험에 대한 압박이 심하면 심할수록 더 집착을 많이 했다.
  사실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미련이 많이 남았다. 예컨대 이걸 다 보면 이젠 무슨 낙으로 사나 하는 심정이랄까.

  난 우연찮게 이 드라마가 왕좌의 게임과 비견하다는 사람들의 회자에 의해 보게 되었다.

  '얼마나 재밌길래'

  나는 내 평생 통틀어 드라마는 왕좌의 게임이 가장 재미있었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궁금했겠는가. 그것도 하다못해 시험기간에.
  뭐 공부하기 싫어 그랬다는 것에는 부정은 못하겠다. 하지만 어쨌든 이 드라마를 나는 새벽 알바를 끝내고 퇴근 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더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법 얘기라니. 더욱이 해리포터가 나온 이후 마법 이야기가 대성공을 거둔 후 온갖 마법이란 마법은 이 세상에 죄다 나온 듯싶을 정도다. 없는 마법이 없다.
  이 이상 더는 마법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작가도 쓰지 못하게 하려는 양, 아무리 머리를 굴러 보아도 딱히 새로운 어떤 것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아이들에게 마법에 대한 이러이러한 스토리를 얘기해 주면 십중팔구 아이들은 "엄마 그거 나온 지 오랜 된 거야" 하면서 아주 대수롭지 않게 시큰둥하게 대꾸하는 것이 일이었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마법은 다친 곳을 감쪽같이 치료해 주고 손짓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며 죽은 사람도 다시 되살리는 마법이었다. 물론 죽은 사람이 다시 되돌아오는 것은 잠시 잠깐의 시간만이 가능한 일이었지만, 정말 대단한 마법이 아닌가. 가히 볼드모트도 탐낼만한 마법이다.

  그렇지만 작가는 장치를 하나 해 두었다. 미세 과학을 다루는 그리샤와 서머너 등 그 소속 능력이 다 제각각이지만 손을 다치거나 사용하지 못하면 마법을 부릴 수 없게 된다. 난 이 점에서 많은 이해가 되었다. 다 가능하면 그게 어디 사람인가. 신이지. 작가도 신의 영역은 넘보고 싶지 않았으리라. 이미 죽은 자도 되살리는 강력한 마법까지 다 사용했는데 뭘 더 바라.
  또 한 가지는 엄청 오래 산다는 것이다. 물론 몇 명에게만 국한된 일지만.
  
  난 이런 마법 이야기만 들으면 나도 뭐 한 가지 꼭 부릴 수 있는 마법이 한 가지 있었으면 싶다. 가령, 내가 쓴 글이 읽기만 읽으면 무척 재미있어진다든지, 아님 마음이 온통 편안해진다든지, 그것도 아니면 다음 편이 궁금해 못 견디게 된다든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죽을 때까지 읽어야 된다든지 하는 등등 많을 테지만 마지막 바람은 마법이 아니라 저주 같아 취소해야겠다.

  드라마는 지루하지 않아 끝까지 볼 수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왕좌의 게임만큼은 아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많고 할 일이 없을 때 보길 추천한다. 2박 3일은 봐야 하는 드라마니 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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