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청동 계곡 코스 - 22. 11. 3. 등산하였음

by 글쓰기 하는 토끼


원래 일정에는 산행 계획이 없었어요. 조용히 쉬다 올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바뀌게 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소백산은 여러 번 갔던 곳이라 너무 만만히 봤던 모양이에요. 저희 가족은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내려오길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내려올 때 한라산을 내려오는 줄 알았습니다. 끝도 없이 내려옵니다. 그리고 여지껏 산행 중 처음으로 정상을 못 찍고 내려왔습니다. 중간을 넘어서는 지점에서 2호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남편이 2호를 안고 업고 해서 먼저 내려가야 했습니다. 저와 1호는 계속 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거의 정상에 다다라서 날씨가 급변하더니 비바람에 눈발까지 날리기 시작했어요. 등산객은 아무도 없었고 1호와 저 둘 뿐이었습니다. 무리하다 조난당할까 무서워 바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내려오는데 얼마나 아쉽던지. 얼마나 아쉬우면 1호가 '닥터 스트레인지여서 아까 그 지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정상에 가고 싶다'라고 그러는 거예요. 시간도 늦고 금방 해가 질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내려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뭐 비로봉이 발이 달린 것도 아니고 다음에 다시 오면 되지 않겠어요? 내려올 때 1호와 참 많은 대화를 하게 돼서 저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다리안 국민관광지 주차장 -> 천동탐방지원센터 -> 청동 쉼터 -> 고사목 ->비로봉 -> 원점회귀


소백산 청동 계곡 코스이고 주차장부터 비로봉까지 7km입니다. 난이도는 하라고 되어 있지만 오랜 시간 산행하여야 하니 시간을 넉넉히 두고 아침 일찍 산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능선을 타고 계속 오르며 계곡 소리도 우렁차고 좋습니다.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고 급경사는 없었습니다. 단풍이 많이 져서 아쉬웠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배터리가 방전되어 하산 시 사진이 없습니다. 오후 6시경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더 늦었으면 큰일 날뻔했어요. 살아 있음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총 산행시간 : 7시간 - 점심식사, 휴게시간 포함)





다리안 국민관광지 주차장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흐려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1호)
여기까지 왔어요. 그리고 하산합니다. 지금까지 올라온 길 보다 지척에 보이는 저 길이 십 리는 더 멀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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