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행복하게 보내는 나만의 방법은?
등산.. 같이 하실래요?
by 글쓰기 하는 토끼 Nov 14. 2022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걷는 것을 좋아한다. 딱히 좋아하던 운동도 즐겨하던 운동도 없었고, 결혼 전에는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혼자 착각하며 살았다. 체질상 추위를 잘 타고 더위는 잘 견디며 땀도 잘 나지 않는 체질이라 운동을 해도 땀이 잘 안 난다. 결혼 전에는 말이다.
휴일이라 함은 나의 머릿속 생각으로 거실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하며 TV를 보거나, 점심 즈음 일어나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 먹고 영화를 보는 일, 아니면 12시쯤 일어나 라면을 끓여 밥과 김치와 먹는 일 등 주로 느긋하고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결혼 전 낙(樂)이었다.
내가 등산을 하게 된 계기는 등산 동호회 카페를 가입하게 되면 서다. 그 당시 다음 카페가 한참 유행이었고, 카페를 통해 이런저런 활동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이런 말 많이 안 쓰지만 정모, 번개 등과 같은 모임이 있었고 카페 활동은 오프라인 모임이 많았다.
이 등산 동호회는 매주 산행 공지를 올렸다. 공지를 올리면 꼭 따라붙는 말이 '비 와도 갑니다' 그리고 '난이도는 있지만 산행 초보자도 가능합니다' 등이었다. 나는 이 등산 동호회에서 여러 번의 산행을 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은 설악산 18시간 산행과 소백산 15시간의 산행이었다.
설악산은 오색으로 올라가 정상을 찍고 마등령을 통해 공룡능선을 타는 산행이었다. 새벽 2시부터 산행해 저녁 8시에 하산하였다.
그다음 날 난 거의 걸어 다니지 못했다. 공룡능선을 탈 때는 무릎으로 기다시피 하며 올라갔다. 소백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이다. 나는 소백산의 초지 능선을 우리 가족 모두와 언제 가는 꼭 타보길 항상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다.
나는 둘째가 돌이 지난 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대략 300m ~ 400m 정도의 산행을 했고, 둘째가 걸어 다니고 첫째를 더 이상 안고 다닐 수 없게 되었을 때부터는 700m ~ 1000m 이상의 산행을 시작하였다.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산을 참 잘 탄다. 주말이 되면 우리는 늘 물과 초콜릿을 준비하여 산행을 하였다. 정상까지 가는 과정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힘든데 정상에서의 그 멋진 광경은 힘든 그 여정을 모두 잊어 줄 만큼 아주 큰 장관이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정상으로 가는 이 힘든 과정과 여정을 기억하길 바란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여 편한 길이 있는 반면, 힘든 길도 있고 어려운 길도 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나의 인생길을 완주하고 정상에서의 기쁨을 나누게 되기를 바란다.
휴일에 나는 아이들과 산행 계획을 세우고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엔 힘들어하던 아이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산에 가고 싶어 한다.
힘들고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때 산에 가면 머릿속에 들끓던 모든 일들이 잠잠해지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게 되고 묵묵히 걷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산할 때는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또한 좋다. 산에 마법의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아이들은 물어보지 않아도 속에 있는 말들을 술술술 잘도 이야기한다. 진솔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게 되는데, 아이들의 속마음을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으며 나 또한 아이들에게 진실해진다. 마음이 서로 그러하니 대화가 잘 통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태워 난 후 우리 가족은 휴일을 집에서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더더욱 밖에 나가는 것이 오히려 더 편했다.
결혼 전 거실 소파에서 뒹굴뒹굴하며 보내던 휴일은 없어졌지만 가족들과 소소한 여행이나 등산을 하는 일들은 매우 잦아졌다.
휴일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최고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