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엄마 - 언제부터요?
저는 매니저 입니다.
by 글쓰기 하는 토끼 Dec 10. 2022
사실 제가 매니저라는 직업을 갖게 된 지는 꽤 한참 전의 일입니다. 매니저 엄마는 백과사전에도 등록이 되어 있는 명실상부한 용어 중 하나입니다.
매니저 엄마란 자녀의 일과를 일일이 다 챙기는 엄마. 마치 연예인의 매니저처럼 학원이나 학교에 자녀를 데려다주는 일은 물론, 학교 공부나 숙제까지도 돌보는 엄마를 이른다.
- 다음 어학사전
미국에도 이런 비슷한 용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사커맘, 사커대디라고 불리어 집니다. 아이들 학교 데려다주고, 운동 데려다주는 사람을 말하는 건데요.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게 요즘 먹히는 직업인가 봅니다. 그렇담 저는 시대의 흐름을 아주 잘 타고났다 볼 수 있겠네요. 뭐 써놓고 보니 아주 그럴싸해 보입니다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당최 모르겠습니다.
저는 첫아이 돌이 지난 직후부터 치맛바람, 헛바람에 하루도 부지런 떨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이제 갓 돌 지난 아기가 밥을 혼자 먹겠습니까. 옷을 혼자 입겠습니까. 심지어 지 두발로 아장아장 걷기나 할까요.
빠른 애들은 걷기도 한다지만 저희 첫 애는 돌이 지나고도 아주 한참 지난 17개월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얼마나 요란법석 부산을 떨며 다녔는지 알 법도 하시지요?
이제 갓 돌 지난 애를 데리고 어딜 그렇게 쏘다녔느냐? 문화 센터며 짐보리며 복지관이며 도서관이며 홈스쿨링까지 옛날로 치면 왕세자까진 아니어도 저 이름 높은 양반 댁 누구네 아들들 교육 시키는 것만큼은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 애 영재 한번 만들어 보겠노라 큰소리치며 말이지요. 그때부터 이날 이때까지 아직 그 영재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애들을 쫓아다니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신을 차리려면 멀어도 한참을 먼 모양입니다.
큰아이 초등학교 6학년이면 이 엄마라는 작자는 어느 정도 현실을 제대로 보아도 보았겠고, 아이 실력 파악 정도는 하고도 남았을 텐데요.
뭐 내 아이 아직 실력 발휘 못했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렇잖아요. 중학교를 가기를 했나요 고등학교를 가기를 했나요.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단 말이지요.
그리고 자식 포기하는 부모도 있답니까. 어떻게 해서든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이 직업을 포기 못하고 꼭 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