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온 가족이 코로나에 걸렸었다. 한 명씩 다 돌아가면 앓다 보니 자가격리 기간이 2주 정도 됐다.
코로나가 우리 가정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 우리 둘째 아이에게 변화가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코를 훌쩍거리며 "킁킁"거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콧물을 계속 훌쩍거리나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틱이다.
집에서 "킁킁" 거리는 것뿐만 아니라 조용한 장소에서도 "킁킁" 거리는 빈도가 더 심해졌다.
아마 내가 함께 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학교나 학원에서도 분명 그러겠지.
하루는 교회에서는 함께 예배드리는데 아이가 "킁킁"거리는 빈도가 잦아졌고 주변 시선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난독에다 틱까지.
엎친데 덮친 격이다.
사실 그전부터 틱의 증상이 있었다.
손을 습관적으로 빤다든지, 뭐가 묻지 않았는데 입 주위를 자꾸 닦는다던지.
엄마인 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틱을 의식하는 순간 더 심해진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꾸 "킁킁"소리를 내는 음성틱이 나오다 보니 주변의 시선 때문에 밖에 나오면 고개가 숙여진다.
누군가에게는 불편을 줄 수 있는 틱이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가지만
엄마의 마음은 찢어지게 아프다.
무엇이 우리 둘째를 힘들게 해서 틱이 왔을까.
혹여나 난독으로 학교생활이 너무 스트레스는 아니었는지.
하루는 집에서도 계속 "킁킁"거리며 놀고 있었는데
그 뒷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아이를 뒤에서 쓰다듬으며 등 마사지를 해줬다.
그런데 내가 스킨십 하는 그 순간에는 아이가 "킁킁"거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 순간은 너무 짧았고 등에서 손을 뗐을 때 다시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구나.
만져주고 안아주고 사랑을 주는 것.
그리고 너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것.
이전에 그랬듯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를.
우리의 사랑으로 너의 아픔이 치료되기를.
엄마는 오늘도 눈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