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가 난독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생긴 습관이 있다.
자투리 시간에 유튜브에서 난독을 검색해본다.
없는 게 없는 유튜브지만 아직도 난독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기만 하다.
난독의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있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집에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답답할 때가 많다.
오늘도 난독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난독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난독이지만 극복하고 공부해서 일류대학에 합격한 이야기부터
서양의 많은 예술가, 기업인들이 난독이라는 사실.
물론 난독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너무 많고 매체에 소개된 사람들은 그중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과연 극복이 될까?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가는 것 같은 답답함에 휩싸일 때
혹시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재능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한쪽이 열리는 것이 자연의 섭리고 신의 창조질서다.
우리 아이가 난독으로 고생하지만 분명 잘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이가 잘하는 부분을 발견해서 도와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물론 모든 부모의 마음이 그렇겠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 그럴 것이다.
재능을 통해 자존감이 올라가고,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아이에게도 심어주고 싶다.
우리 아이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에디슨은 아니더라도 본인만의 분야에서 빛을 내기를 기대해본다.
네 안에 작고 소중한 꽃이 남들보다 조금 늦게, 조금 다른 모양으로 자라고 있더라도
마침내 만개하기를.
오늘도 난독 치료를 위해 기관에 왔다.
아이는 치료받으러 들어가고 나는 대기실에 앉아 글을 쓴다.
아이를 보내고 글을 쓰는 것이 루틴처럼 되어버렸다.
이 시간에는 작은 아이에 대한 글만 쓴다.
글을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한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느린 거다.
너는 결국 할 수 있을 거야!
어느 난독증 배우의 고백처럼 난독증이 너에게 축복이었다는 입술의 고백이 나오기를...
엄마는 오늘도 기도하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