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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사이다 Nov 26. 2020

맥심상입니다.

"우체국 택배예요. 문 앞에 두고 갈게요!"

이른 아침부터 택배 전화가 왔다. 마땅히 택배가 올 것이 없는데 이 아침에 무슨 택배지 하고 문을 열어보니 지난가을 응모했던 동서문학상 선물이 왔다. 동화 부분 맥심상이다. 물론 입상 정도의 상이지만 내 글을 처음 내고 나서 외면받지 않고, 맥심상이라도 받았으니 감사했다. 그러고 사는 게 바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동서 문학회 측에서 택배를 보낸 거다. 맥심상에 걸맞게 맥심 믹스커피 50봉이 왔다. 내 작품 제목을 켈리그라피로 써서 액자에도 보내줬다. 상장도 있다. 동서커피클래식이라고 클래식 음악도 보내줬다. cd인 줄 알았는데 usb다. 동서커피클래식을 들으면, 맥심 커피 한잔하며 글을 쓰라는 의미겠지? 그리고 그간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과 동서문학상 수상자 모임 동서 문학회에서 편찬한 작품집도 같이 보내주셨다. 작은 상이지만 챙겨주셔서 감사한다. 동서문학상에 응모하고 나서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해 제자리걸음이 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이 나를 독려한다. 뭐 하고 있냐, 계속 쓰라고.

 창작활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머리로는 스토리를 끝없이 생각하고 글로도 써보지만 진전되지 않는 고통이 있다. 그러나 글이 술술 써질 때의 쾌감도 분명하다. 글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 그래서 쓰다 말고 쓰다 말고를 반복하지만 결국 또 쓰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더 써봐야겠다. 뭐든 혼자 하려니 쉽지는 않지만 오늘 작은 선물을 통해 내 글이 별 볼 일 없지는 않다는 작은 격려로 알고 쓰고 지우 고를 반복하자. 글쓰기 딱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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