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7. Faded

(feat.사라지고 싶은 순간에게)

by Rachel

Intro.

사라지는 것처럼, 희미해지고 싶은 기분을 느낀 적 있을까?

아무도 나를 몰랐으면,

공기 중에 스며들어 나를 몰라봤으면 하는, 그런 날들.

이 노래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노래 같아서, 네게 들려 주고 싶어.

나 또한 혼자 남겨진 기분일때,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을 때-

나는 희미해지면서도 다시 또렷해지고 싶었거든.

너 또한, 내가 지났던 그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으니까.




가끔 그런 날이 있어.
내가 여기 있다는 게 너무 버거워서,
그냥…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누가 나를 불러주지 않아도 괜찮고, 기억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그저 조용히 흐려지고 싶을 때.

공기처럼 스며들어서, 잠깐만 나를 혼자 두게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때.

그런 순간이 지나가면, 갑자기 외로워지잖아.


조용한 틈을 바랐던 건 나였는데,

막상 고요가 찾아오면 내가 사라져버린 것 같아서 무서워지는 순간이 있지.

그러다 보면 문득—
나, 기억되고는 싶었구나.
누군가의 마음 어딘가에, 작은 점으로라도 남고 싶었구나.

잊혀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 날 완전히 놓아버릴까 봐, 한없이 불안해지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겹겹이 쌓여서, 나는 점점 흐릿해지면서도, 다시 또렷해지고 싶어졌어.


Y야, 너도 그런 날들이 있니?


너무 많은 말들이 있어서, 시끄러워서, 정작 네 마음은 조용히 숨기고 싶은 날.

누군가와 있고 싶지 않지만, 혼자 있는 건 더 외로운 날.

모두가 괜찮다고 말할 때, 그 '괜찮다'는 말 속에서 나만 넘어지는 기분.

나는 그런 날마다 희미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은, 그 속에서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싶었는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던 것 같아.


그래서, 네게 이 곡을 들려주고 싶어.

나는 한때, 여기 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사라지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어.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공기처럼 스며들어 이윽고 사라져버리길 바랐던 날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됐어.
내가 희미해졌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졌던 건 아니더라고.

어떤 기억은, 어떤 마음은, 흔적처럼 남아서
나도 모르게 다시 나를 불러냈어.

그래서 말이야—
지금 네가 흐릿한 기분이 든다 해도,
혼자 있는 것 같아도,
그게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야.

너도, 어딘가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있어.

그러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해서 멈추지 마.

이 노래는 그걸 말해주는 노래야.



Alan Walker - Faded


그리고, 이 노래를 듣는 동안만큼은

너도 누군가의 기억 안에 있음을, 꼭 느낄 수 있기를.





Outro.

우리는 별이 되기 위해 기다리는 돌멩이야.

누군가의 빛을 봤다면, 그 사람은 지금 별이 되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그 빛을 내가 내고 있다면, 나는 별이 되는 순간을 체험중이겠지.

사라지는 줄 알았던 마음이

사실은, 빛을 품고 있었던 거라면— 우리, 이제 곧 반짝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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