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나, 새벽에 서서

(feat.기다리는 마음에 대하여)

by Rachel

요즘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이유인즉, 브런치 누적 조회수가 만 뷰를 넘겼기 때문일 것이다.


혹시나, 혹시라도
메일이 오지 않았을까 하여
나는 습관처럼 메일박스를 열어본다.


아무 일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면
잠깐 실망했다가도
‘내일은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닫아본다.



사실은, 닫히지 않는다.
그저 두근거리는 마음이 안타까워
서서히 불에 익어가는 전처럼,
노릇노릇해진 마음이
조금씩 그슬리는 것 같은 기분만 남는다.


마음이 그슬리니까,

내장도 그슬리는 걸까

화끈거리는 느낌이 저마다 몸을 지배하고 나면

녹초가 된 듯 누워 죽은 듯이 잠을 잔다.



선잠에 든 듯,

꿈결 길에서는 연두병아리가 되어 있었다.

기다림의 길은

생각보다 마음이 타는 속도가 빠르다.



타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기다린다.


하지만 알까,

타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해도

결국은 오고야 말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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