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삶이 불완전할지라도)
Intro.
살아가다 보면 내 마음속에 난 구멍이
유난히 크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나는 그런 순간마다
자연이 가진 구멍들을 떠올립니다.
거대한 블루홀,
종유 동굴,
그리고 폭포.
그 구멍들은 분명 비어 있지만
내 안의 상처와는 조금 달라요.
그 안에 다시 물이 깃들고,
공기가 흐르고,
시간이 쌓이면서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며
나는 치유를 배웠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Y들에게.
가끔은 내 안이 텅 빈 것 같이 느껴져요.
누군가로 채워져야 할 자리가, 끝내 비워진 채로 남아 있거든요.
나와 엄마와의 시간은 언제부턴가 멈춰 있었어요.
서로에게 말을 걸 수 없었고, 사랑이라는 게 닿을 수도 없었죠.
엄마가 아무리 나에게 사랑한다 말해도, 나는 그 말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나는 언제나 상처투성이였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나는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았어요.
노래를 들으면 알 수 있죠, 나는 계속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완전하지 못한 구멍난 모습 그대로예요.
불완전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걸 알아요.
가슴 속 커다란 구멍이라는 상처가 남아 있지만,
극복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걸 알아요.
어느 날, 내 안의 구멍이 바람과 공명해 소리를 낼 때가 있어요.
그 때 나는 자연을 느끼며 웃어요.
그 구멍이 만들어낸 울림은 생각보다 아름답거든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게 되는게 이유를 알게 돼요.
세상이 만들어낸 구멍, 폭포를 들여다본 적 있나요?
아니면 자연이 만든 구멍, 동굴을 들여다본 적은요?
나는 있어요.
내 아이를 위해 들어가 본 동굴은
생각보다 시원했고, 아늑했어요.
흘러내리는 물도, 메아리치는 소리도 아름다웠지만
그 모든 구멍을 만들어낸 자연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안의 구멍도 아마 비슷하겠죠.
폭포와 동굴처럼 구멍 난 자리조차
언젠가는 주변과 어우러져
또 다른 아름다움이 될 것이다-
나는 믿습니다.
Outro.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구멍이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갑니다.
그 상처 때문에 내가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구멍을 통과한 바람이
언젠가
당신만의 울림이 될 테니까요.
동굴의 어둠도,
폭포의 깊은 틈도
결국 자연의 일부가 되듯,
우리의 구멍 난 마음도 삶의 풍경이 됩니다.
그 풍경 속에서 언젠가
당신도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