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n the ice

(feat.동방신기)

by Rachel

안녕하세요, 감성 DJ D입니다.


전주를 듣다 보면
어느새 목소리에 먼저 마음을 내어주게 되는 곡이 있습니다.

설명하려 들기도 전에,
이미 10대 시절로—
녹음이 찰랑이던 그 시간 속으로 데려가 버리는 노래.


Mirotic과 함께 흘러나오던 순간,
이상할 만큼 소름이 돋았던 곡.


동방신기의 Love in the ice입니다.


저에게는
오랜 동방신기 팬이었던 친구, 써니가 있습니다.

첫 컴백이 발표되었던 날,

그 아이의 영향으로

Love in the ice를 생방송으로 처음 마주했던 날이 있었고,
그날의 공기와 소음,

순간의 숨까지 함께 기억해 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Love in the ice는
지금 다시 들어도
여전히 강렬하고, 엄청난 노래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들어도
소름이 돋는 아카펠라의 향연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는 그날,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 가슴 어딘가를
쥐어짜는 것 같은 그 목소리 덕분에,
나는
가슴속에 오래 머물러 있던 무언가가
자유롭게 날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내 첫사랑의 날개였는지,
이루어지지 못하는 첫사랑의 눈물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나는
그 노래를 듣는 동안,
내 첫사랑이었던 그 애를
아무 말 없이 떠올리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히 기억합니다.


그 애를 떠올리며,
그 애와 함께했던 학급을 떠올리며,

나는
한 조각의 얼음 속에 갇혀 있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았습니다.


첫사랑이란
기억 속에 갇혀,
내가 오래 얼려 두었던 마음들.


첫 눈맞춤,
처음으로 가졌던 둘만의 비밀,
사진 사건으로 알게 된 마음,
처음 저장했던 그 애의 연락처.


그런 작은 이야기들이
기억의 얼음 속에 머물다
조용히 풀려나,
훨훨 날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통해
자유를 찾아 떠나가는 마음을 바라보다 보니,
아마도
눈물이 났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 애를 떠올려도
더 이상 눈물이 나지는 않지만—

수능을 앞두고
마음이 탁, 풀리고 싶었던 그때의 나에게
나는 이 노래를
조용히 건네고 싶어집니다.




여러분의 얼음 속 기억은 어떤가요?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싶어 얼려두었던 마음을, 오늘 하루 풀어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감성 DJ D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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