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어린 날과 지금의 너를 위한 위로)
Intro.
이 노래를 들으면, 몽환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문득,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라.
이불을 텐트처럼 펼쳐놓고, 랜턴 불빛을 켜놓은 채 깔깔거리며 웃던 밤.
“별이 이불 안에 내려왔어!” 하며
손바닥으로 별빛을 움켜쥐듯 놀던 그 순간.
그 시간만큼은, 세상 모든 걱정이 이불 밖에 남겨진 것 같았기에—
그래서 더없이 행복했던 것 같아.
그 기억을 닮은 이 노래를, 오늘은 너에게 들려주고 싶어.
Y야, 오늘은 너와 네 동생 매너 왕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나도, 너처럼 동생이 있으니까.
동생과 함께한 시간은 재미있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었어.
특히 제일 재미있었던 건, 의자 두 개로 빨래를 널어놓은 거실에서
둘이서 의자 밑으로 들어가 텐트 놀이를 하면서 놀았던 거야.
희미한 빛 아래서 밝은 빛을 내는 랜턴을 위에 올려놓고 그 아래서 수영놀이도 해보고,
바다 놀이도 해 보면서 나와 동생은 상상의 바다를 헤엄쳤거든.
우리는 그 이불 밑에서 우주 비행사도 되어 보고, 상상의 바다를 가르는 항해자도 되어 보았어.
그래서 그 시간들이 행복했거든.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즐거웠어.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라는 게, 오래 머물지는 않더라, Y야.
오늘은 즐거웠어도, 내일은 또 다른 것이 기다리는 것이 살아내는 것이더라.
매일 행복하면 좋겠지만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기에.
나와 동생은 당연히 그렇게 매일 놀 수는 없더라.
내가 사춘기가 오고, 동생이 사춘기가 오면서-
서로의 시간이 달라지고 다툼 없이 적막한 고요가 집에 찾아왔을 때,
나는 어떤 해방감과 서늘함을 느꼈어.
드디어 동생과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구나,
그리고- 이제는 이 시간을 나 혼자 살아가는 거구나. 라는 기묘한 서늘함 말야.
“Y야, 너희 집에도 그런 고요한 순간이 찾아온 적이 있니?”
혹시, 너와 네 동생도 지금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니?
그래서, 나는 오늘 이 노래를 너에게 들려주고 싶었어.
Alan Walker의 Play야.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는 서로를 위해 노래했다”는 그 가사처럼—
이 노래가 지금의 너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해.
지금은 사춘기의 터널 한가운데라
아직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이 말이 닿을 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날,
너와 동생이 다시 웃으며 마주 앉아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Outro.
S야. 내 동생.
지금은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원망의 대상일까.
나는 가끔 그 때를 떠올려.
이불 속 별이 떴다며 활짝 웃던 어린 네가 귀여웠었나봐.
사춘기를 지나면서 우리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짧아졌지만-
그 때의 기억이 남아, 가끔 이불 속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 그 때의 우리들이 떠올라.
그래서인지 모르겠어. 아이들을 볼 때면 나도 동생이 있었고 사이가 좋았다는 게 떠올라서
조금은 서글퍼져.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멀어지게 했을까 싶어서.
아마도 그건 서로가 모르는 이유가 있었겠지
하지만 우리가 봤던 이불 속의 별처럼, 언젠가는 은은한 빛 아래서 그 때처럼 같이 웃을 날이 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