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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신 Jul 13. 2024

평범한 그 너머

특별함에 평범함을 얹고 사는 이들의 바람

R.J. Palicio의 Wonder라는 소설의  August는 태어날 때부터 평범하지 않은 외모로 늘 주목을 받는다. 수많은 수술로도 평범해질 수 없는 외모로 홀스쿨을 하던 August가 드디어 학교를 가게 되어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그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어떤 기준이 과연 평범한가를 다시 묻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첫 장의 ordinary라는 주제하에 주인공은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I feel ordinary inside.

그리고 자신에 대한 다른 이들의 모습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Via doesn't see me as ordinary. She says she does, but  if I were ordinary, she wouldn't feel like she needs to protect me as much. And Mom and Dad don't see me as ordinary, either. They see me as extraordianry. I think the only person in the world who realizes how ordinary I am is me.

자신을 평범하게 보지 않아 더 많은 보호를 하려는 친구와 자신을 비범하게 여기는 부모님의 시선에 막상 세상에서 제일 평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면이 어떻든지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 첫 모습은 외모이다. 그 외모가 남다른 주인공의 모습에 점차 커 갈수록 느껴지는 시선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한 주인공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나 자신이 남들과 비교해서 평범한 것은 때론 그의 모습과 삶을 자유롭게 한다. 평균이 된다는 것은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기에 무덤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안정감은 준다. 반면에 그 기준에서 조금 낮거나 너무 넘치면 평범의 기준으로는 벗어나는 제약을 받는다. 상대의 시선을 받거나 행동의 제약이 느껴지는 범위는 자신을 위축할 수도 압박을 줄 수도 있게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 feel ordinary inside라는 말이 계속 눈가에 맴돈다. 


남들과 똑같은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정작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은 그를 그들처럼 평범하게 보지 않는다. 그의 모습의 낯섦이 그들에게는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평범하지 않게 다루지만 August는 그들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자기의 내면을 평범하게 본다.


나의 선택이 아닌 누구로부터 온 나의 존재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 그 특별함에 평범함을 얹고 사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모든 조건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인정을 받으려고 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남들과 다른 것이 나의 평범을 넘어 비범한 것으로 인식하길 원하는 이들이 있다. 특이한 외모 외에도 문신이나 다양한 염색과 스타일로 자신을 특별하게 꾸미는 이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의 평범함에 특별함을 새기는 것은 한 가지 잣대로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고 싶지 않은 그들만의 마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평범과 비범을 넘나들다 보니 그 기준은 사람마다 각자 다른 것을 본다.

나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서의 평범함은 무엇일까

나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평범함을 기준으로 결핍과 제약을 느끼는지 주인공 August의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게 된다. 

계속 읽게 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주는 이야기의 힘이 어떤지 느끼게 되는 이 책으로 오늘도 내 삶의 특별함과 평범함을 둘러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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