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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신 Oct 17. 2024

양평- 백만장자 시크릿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용문사로 유명한 양평은 참 고요하고 평화롭다.  쭉 펼쳐진 자전거 도로와 함께 산과 강줄기로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양평이다. 특히 경의선이 생기고 나서 양평을 드나드는 일은 훨씬 수월해졌다. 그곳을 다시 한번 가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이전 엄마와의 추억에도 익숙했기에 이번에는 자동차가 아닌 지하철로 떠나보기로 했다.


 유튜브 대학의 첫 번째 필독서를 정리하고자 조용히 혼자서 떠난 여행에는 '벡만장자의 시크릿'이라는 하브 에커의 책이 내 손에 들려 있었다.  백만장자의 마인드셋부터 그의 17가지 전략으로 채워진 이 책의 내용을 나의 것으로 다시 만들고 싶기에 2시간이 넘게 나의 시선은 책에 고정이 되었다. 간간이 보이는 밖의 풍경에 쉬어가며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즐기고 있었다.


 하브에커는 돈에 대한 내부 원칙을 강조한다. 돈에 대한 나의 신념과 경제 청사진에 따라 나의 삶은 외부로 그것을 드러낼 뿐이다. 외부세계를 바꾸는 것은 오로지 내적 세계를 바꾸는 것이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해서 얻은 모든 결과물은 나의 프로그램 설정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 프로그래밍을 바꾸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이다.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자랐고 무엇을 경험했는지는 이 프로그램 설정에 많은 영향을 주기에 자신의 모습을 다시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마인드셋은 출발한다. 그 인식이 자신을 이해하고 변화의 선택을 하게 한다. 그 선택을 확실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 세팅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것에 자기 선언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백만장자 전략을 말 한 뒤 머리에 손을 대고 말한다. "나는 백만장자 마인드를 가졌다"


양평은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많은 개발이 더뎌졌다. 서울로 유입되는 인구는 많은데 비해 이곳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없어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다 은퇴자들의 한적한 전원생활지로 각광 받아지고 교통이 편해지면서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마도 양평군이 곧 양평시로 승격되는 시기도 얼마 남지 않을 것 같다. 양평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이곳에 대한 인지도를 더 높이지 않았나 싶다. 이처럼 외부 환경에 대한 변화에 앞서 내부의 인식 변화가 먼저 시작됨이 책에서도 지명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쭉 펼쳐진 자연경관과 아기자기한 마을의 모습들은 한적함과 동시에 풍요로움을 준다.  시골 정서와 현대식 인프라의 모습은 낯섦과 익숙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생각보다 큰 양평의 규모를 하루에 다 담지 못해 아쉬웠지만 자주 이곳을 찾아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기도 했다.

백만장자의 마음으로 본다면 이 양평은 내 발길이 닿는 곳마다 나의 정원이 되고 산책길이 되니 내 마음 또한 풍요로워지고 여유로워졌다.

그렇게 양평 5일장도 들러보고 양평해장국도 먹으며 천천히 거닐다 만난 양평의 물줄기와 산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빼앗겨 버린다. 요란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이곳을 품고 있음이 느껴진다. 마치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따뜻한 친구처럼 말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나는 백만장자의 시크릿으로 나는 어떤 것을 얻었을까


"자신과 자신의 가치를 알려야 한다." "나는 충분히 받을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다" "둘 다 가질 수 있다"

"적은 돈부터 관리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라"


17가지의 전략 하나하나가 나의 생각박스에 들어와 내가 선택할 때마다 필터링을 거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몇 가지 전략들이다.

나의 존재가 가치에 대해 좀 더 당당히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는 마음이 내 안에서 성장해야 함을 보았다. 성장한 나무들 가운데 덜 자란 나의 몇 가지 요소들이 나의 꿈을 저지하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 보며 이것들에 물을 주고 영양분을 더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양평으로의 여행은 나의 성장에 대한 과정을 돌이켜 본 시간이었다.

그것의 밭갈이와 영양주기를 한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양평과 또 그렇게 될 나를 상상하며 돌아온 시간이 참 소중이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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