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 대학 강의를 들으며
얼마 전 우리나라 국가 대표 높이뛰기 선수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3미터가 넘는 높이를 도움닫기를 통해 하늘을 날듯이 유연한 허리로 뛰는 모습을 보았다. 보통 사람들은 1미터도 뛰기 힘든데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감탄과 경이로운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게 뛰기까지 과연 그는 그냥 뛰기 연습만 했을까. 몸의 유연성과 섬세한 근력과 균형감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높이를 뛰어넘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그려보고 상상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처럼 공부 또한 그렇다. 말이 공부지 사실 우리 삶 자체가 공부가 된다. 나의 일상 하나하나가 배움의 터가 된다. 그 일상으로 성장하냐 불평으로 불편해하냐는 자신의 태도와 마음에 달려 있다.
아이캔 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60여 개의 강의가 운동처럼 각 단계로 나눠져 있다. 준비단계, 기초, 성장단계 등 각 단계마다 기본기를 훈련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 독서법, 글쓰기, 요약, 메모법 등 미처 깨닫지 못한 보물 같은 내용들이 세심히 들어가 있다. 강의 요약과 카드 작성이 소모임을 통해 말하기 발표까지 이어지면 어느새 자신의 근력으로 붙게 됨을 느끼게 된다.
공부법이란 정보와 지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얹는 과정이다. 새로움을 자신의 것으로 다시 표현하는 것은 내재된 자신의 잠재력을 표출하는 과정이다. 그러기에 그냥 책만 읽을 때와 함께 독서모임으로 나눌 때는 차이가 난다. 말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되기도 하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새로움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 와닿는 문장에 밑줄 친 적이 있는가,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의 이야기를 요약해 본 적은 있는가.
그렇게 밑줄을 치고 요약한 것이 곧 휘발성으로 기억하지 못하고 날아가버린 경험이 있는가
나의 경우는 이 세 질문에 대한 대답에 그렇다고 말한다. 다만 매일 독서를 하니 잊어버려도 조금씩 머리에 쌓이는 것들은 있다. 생각의 이움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서 나의 독서 방향은 새로운 시도로 결정됐다. 책을 통해 저자와 만나는 시간은 그의 이야기와 더불어 내 생각이 쌓이는 시간이다. 그 생각이 표현되고 되돌려보기를 하면서 금세 사그라져 버리지 않는다. 4페이지, 10페이지 속에 저자의 중심 내용이 무엇인지 그것에 대한 나는 어떤 생각은 어떤지를 잠시 책에서 눈을 들고 그려 본다.
상상이 없는 책 읽기는 검은 안경을 끼고 초저녁길을 걷는 것과도 같다. 곧 밤이 되어 깜깜해질 시간에 검은 안경으로 시야가 더 어두워진다.
책 읽기를 생각 없이 하다 보면 어느새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읽어야 하나라는 회의감도 들게 된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려보고 질문해 보는 과정은 끊임없는 교류의 과정으로 미지의 길에 수많은 발자국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독서를 통해 생각이 나의 무의식에 흔적을 남겨둔다.
생각의 이움이 길어지고 그것이 글과 말로 표현이 되면 새로운 창조의 길이 열리게 된다. 자기만의 표현으로 서사가 입혀진다. 이렇게 시작되는 공부법에 대한 않은 자료가 아이캔 대학에서 나의 대상으로 선택되길 대기한다.
기초 근력 운동이 잘 돼야 원하는 종목의 운동을 잘해 낼 수 있다. 정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전문성에는 이런 기초 과정이 필요하다. 그 기초과정으로 하루 한 줄 글쓰기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하루 일상을 감정이나 생각으로 표현하는 한 줄 글쓰기가 한문단 쓰기와 한쪽 글쓰기로 이어진다면 그만큼 생각의 이움 근력이 붙음을 보게 될 것이다. 또한 한 줄 글쓰기처럼 독서를 네 쪽 읽기, 열 쪽 읽기, 한 단원 읽기로 읽되 자신의 말이나 글로 다시 표현하는 과정을 꼭 가져 본다면 이 또한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의 언어가 나의 언어로 바뀌면서 그의 경험과 지식이 내 안에서 여러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단 처음부터 오케스트라 연주로 기대하지 말고 이중주 삼중주와 같은 차근찬근 쌓기의 인내심을 가지면 더 좋을 것 같다.
공부법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가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설정한다.
읽기와 쓰기로 받아들인 정보를 자신의 잠재력과 결합해서 표현해 본다.
누군가 함께 할 이들과 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관점으로 나눔을 이어간다.
독서와 대화 그리고 영상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부분을 간단히 메모해 본다.
하루를 보내는 자신의 감정, 감각, 생각에 대한 기록으로 스스로를 잘 인식해 보는 시간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