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여진 시
쉽게 쓰여진 시
창 밖에 디바이스 어른거려
선생님 손엔 경쟁사제품.
영업사원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개라도 팔아볼까.
잔소리 모진소리 포근히 품긴
싸매 주신 법인카드 받아
카페라떼를 끼고
늙은 의사의 얘기 응대하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꿈들
하나, 둘 희미해져가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운전하고 다니는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선생님 손엔 경쟁사제품
창 밖에 디바이스 어른거리는데,
심호흡 한번에 걱정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츰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내 손에 디바이스 쥐고
눈물과 아양으로 내미는 최후의 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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