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내두를 때
나를 끌어내리려는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비록 역사로부터 배움을 얻지 못하는 비루한 시대를 산다 하더라도, 끝까지 새겨야 할 역사의 교훈은 어떤 지배계급도 스스로 대오각성하여 기득권을 버린 적은 없다는 것, 오히려 조금이라도 가져갈 이득이 있다면 끝까지 취하려 한다는 것, 그러므로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굴욕을 참으며 버티는 것만으로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존심을 잊고 “먹고살기” 위한 행위를 온갖 대의명분으로 합리화하는 이들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더 많은 굴욕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류동민 교수(충남대 경제학과). “먹고사는 것, 자존감과 굴욕감”.「경향신문」. 2015년 9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