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방에는 커튼이 없다
견뎌야 하는데
견디기가 너무 힘들고
견디고 싶으면서도 견디기 싫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안 괜찮았고
그러다가 가끔은 정말 괜찮았는데
그게 안 괜찮은 거라고도
나는 안 괜찮은데 괜찮다고도 한다
나의 괜찮음과 적절함은
언제 어디로 사라졌나
내가 마지막으로 괜찮았고 적절했던 때가
대체 언제였을까
괜찮지 않다고 소리를
빽빽 지르고 난동 피우고 싶지만
그러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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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은가
괜찮지 않은가
겉보기에 잘 살아서 잘 모르겠다
나는 괜찮다고 했고
모두가 그대로 믿었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 법도 한데
아직도 모른다.
알려주고 싶지 않다.
나는 독심술을 원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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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적절한 게 없는 나.
나는 괜찮지 않았다고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땐 진짜 괜찮지 않았다:
하나도 괜찮은 게 없었다.
그때의 나는
부적절함 덩어리였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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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상황이
문득 하나도 괜찮지 않게 느껴져서
내 살가죽을 다 찢어버리고 싶다.
도무지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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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태도? 성격? 뭐든 간에
어떻게 바꿔야 할지를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비협조적인데
그들은 그렇게나 둔하고 경직되어 있는데
우리 셋이
어떻게든
어느 방향으로든 바뀌어야
내가 나아질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는
그게 불가능해 보인다.
가능하다 해도
그 과정에서
내가 못 버티고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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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가 어떤 퍼포먼스라도 해야
정신 차릴 것 같긴 한데
동시에
그걸 원치 않기 때문에
일단은 조용히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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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방은 내 침대다.
(이런 조그만 방이 한국에서는 큰 편이라니
동생보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늘 큰 방을 차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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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더 고립시키고 싶다.
입원실에서 1인용 침대를
휙 둘러싸는 커튼 같은 걸
설치하고 싶다.
그래야 마음이
훨씬 편(하고 답답)하다.
너무 모순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