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먹기, 요요없는 다이어트?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
국내에는 ‘마음챙김 먹기’(개인적으로는 ‘온전한 식사법’ 혹은 ‘의식적으로 먹기’란 번역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식사법은 작년 여름, <SBS스페셜- 다이어트의 종말>에서 심도있게 다뤄진 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마인드풀 이팅은 간단히 말해 음식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하버드 건강 편지(Harvard Health Letter)는 이를 “..음식의 색, 냄새, 맛, 질감을 음미하며 먹는 것, 텔레비전이나 책 등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천천히 먹는 것, 음식에 대한 죄책감이나 걱정없이 먹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대 불교의 마음챙김 수련에 기반을 둔 이 식습관은, 생각과 행동에 온 정신을 쏟는 명상 수련처럼 먹는 행위 자체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해, 마인드풀 이팅은 신체가 우리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몰두해서 들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음식을 충동적으로 먹거나 혹은 너무 많이 먹는 등의 나쁜 습관과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음식을 먹는 행동에만 집중하기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 복잡하다. 잘 알다싶이 우리의 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날마다 늘어나고 있지 않는가.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대화의 공백은 텔레비전을 비롯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채워지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은 이제 더이상 우리는 ‘진정한’ 혼자가 아니다. ‘혼밥’을 할 때조차 양 손 모두 각각 음식과 스크롤을 내리는 데에 여념이 없다.
현대사회에서 이제 ‘먹는다’는것은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빠르게 해결해야만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상생활에서의 과식과 폭식은 현대인을 비만과 섭식장애으로 고통받게 만들었다.
의식적으로 먹으려고 노력하면, 진정으로 배고플 때와 배부를 때가 언제인지 알 수 있다. 또한, 감정적 결핍에 기인한 ‘가짜’ 배고픔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배고프지 않을 때는 먹지 않는 좋은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1) 느리게 먹기
실제로 우리 몸은 포만감의 신호를 식후 20분이 되어서야 뇌로 전달하기 때문에, 식사 속도가 빠르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결국 과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먹는 속도를 조금 늦추면, 포만감의 신호를 제 때 받아들여 먹는 양을 적당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평생을 빠르게 먹던 사람이 갑자기 느리게 먹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다. 몇 가지 유용하고도 ‘뻔한’ 팁으론, 꼭꼭 충분히 씹기, 씹는 동안에는 수저 내려놓기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은 본연의 맛을 최대한 음미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먹는 속도를 자연스레 느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
2)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생각해보면 음식을 먹을 때, 몸의 소리보다 마음의 소리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감정적인 배고픔에 속고 있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우울, 짜증, 외로움, 심심함 등 감정들을 핑계로 들며 우리는 먹고 또 먹는 중이다. 상사한테 깨졌을 때..썸남하고 잘 안됐을 때..집에 혼자 있을 때 등등 세상의 모든 걸 변명삼아 무언가 먹을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곧 가짜 배고픔이다. 중요한 건, 몸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거나 에너지가 떨어진 것처럼 몸에서 신호를 줄 때가 정말로 배가 고프다는 신호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3)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아무 때나 아무 장소에서나 음식을 먹는 경우, 뭐 먹을 것 없나, 하며 냉장고를 수시로 여닫거나 베란다를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는 행동들. 이렇게 정해진 시간에 없이 아무거나 먹는 행동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건 무척이나 당연한 사실이다. 무엇을 얼마만큼 먹을 것인지 미리 예상하고 먹는것과 그렇지 않는 경우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무작위로 주워먹는? 간식의 총칼로리는 생각보다 굉장히 높다.
건강하게 음식을 먹는 환경이란, 제대로 앉아서 (되도록의 경우) 음식을 접시에 담아 먹을 때를 의미한다. 테이블에 앉았을 때, 우리는 좀 더 먹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고 더욱 더 쉽게,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있다.
4) 음식이 식탁에 올라오기 전까지의 과정에 대해 생각해보기
요즘처럼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음식이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보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 식사할 때마다 매 번 떠올려 보는 건 정말로 쉽지 않다. 하지만 가끔이라도 음식을 준비해 준 사람뿐만 아니라 음식의 재료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보는 건 굉장히 중요햐다. 완벽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고기나 채소, 밀가루 혹은 쌀이 어디서 왔는지 상상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식(食)관련된 모든 분들을 떠올려보면 자연스레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된다. 덤으로, 좀 더 신경써서 장을 보게 될 것이다.
5) 멀티태스킹 하지말기
드라마 보면서 뭔가를 먹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드라마가 끝난 후, 비어있는 그릇을 보며 ‘이 많은 걸 언제 다 먹었지?’라고 생각했던 경험, 한 번 쯤 있을 것이다. 이처럼 TV나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음식을 먹는 경우, 우리는 먹는 행위, 그 자체에 몰두하기 굉장히 힘들어진다.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배가 불러도 부른지 모른 채, 손은 계속해서 음식으로만 향할 뿐이다. 잠시 시선을 TV나 컴퓨터에서 혹은 손을 스마트폰에서 거두어 보자. 오롯이 음식 본연의 맛과 향에만 집중해볼 때, 진정으로 음식과의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늘 뭐먹지?’라는 질문을 한다. 반대로 음식을 먹는 자신의 태도에 자문해보신 적,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먹을 것인지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어떻게’ 음식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은 정작 뒷전이었던걸지도 모른다.
‘먹는 행위’에 집중함으로써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 분명히 우리의 행복한 삶은 몸과 마음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로-
음식을 의식적으로 먹는, 마인드풀 이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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