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하게 살기도 참 쉽지는 않다만, 조용히 사는것도 마냥 쉬운 건 아니다. 늘 두 주먹 움켜쥔 채로 삶을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삶이란게 그렇듯 뒤통수를 한 대씩 치기에 마련이고 그런 날들이면 내 삶 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싸잡아서 원망스럽다. 꼭 그렇게 비좁은 지하철에 몸을 필연히 구겨넣어야 하는 것이고, 뒷사람 지나가게끔 문을 잡아주는 대신 안방 화장실문마냥 활짝 - 그것도 온 힘으로 밀치고 - 모두를 한발짝 뒤로 가게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소소한 배려와 선행들이 모여서 살 만하게 만드는 사회가 선대들이 꿈꿔왔던 세상이라면 아마 현대사회는 소소한 불친절이 쌓여 창조한 지옥일 것이다.
뭐, 물론 이런 생각들은 소주 몇잔이면 또 떠내려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며 다시 이 도시와,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과 사랑에 빠지곤 한다. 나에게 서울은 늘 첫사랑이다.
아마 다들 지능이 조금씩만 더 부족했더라면 보다 좋은 세상이었겠니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