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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그리 Aug 03. 2020

힘듦을 대결하지 마세요.

대화, 어떻게 하고 계세요?

장맛비가 오니까, 온몸이 다운되고 센티해집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맑은 날은 반드시 오겠죠?


이럴 때일수록 부부간의 대화로 날카로워질 수 있는데요. 별 것도 아닌 일에도 서로 간에 날을 세우다 보면 상처만 남습니다. 


이기적 일지 몰라도, 삶에서 "나"라는 존재가 최우선 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일생을 공생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고려해야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이해 안 가는 행동이나 말을 했을 경우에는 매우 화가 납니다. 그리고, 그 화를 이기지 못할 경우 폭발하게 되지요. 



저희 부부의 예를 들려드릴게요.


저 같은 경우는 화가 나면 그 자리에서 침묵했다가 정리해서 이야기하고, 그 날 바로 해결하는 편입니다. 

반면 남편의 경우는 화가 나도 바로 이야기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머리로 정리하고 터트리는 편이죠. 

두 사람의 관점이 비슷한 듯 다릅니다. 


이때 가장 중요 시 여기는 것은 화법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너보다 내가 더 힘들어서 못하겠다.라는 말은 꺼내지 않습니다.

그 말인즉슨, 책임을 회피하고 이 관계를 두 사람이 무너뜨리는 것과 같은 발언이니까요. 대신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나는 오빠가 나에게 이렇게 행동한 부분이 너무 기분이 안 좋았어. 안 좋은 기분이 바로 풀릴 줄 알았는데, 오늘까지 생각나더라. 그래서 이야기하면 풀릴 거 같아서, 말하는 거야. 지금 말 안 하면 계속 오해하고,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거 같으니까" 


이렇게 되기까지 저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도 울컥하면, 좋은 말이 안 나갈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작게 끝날 싸움도 크게 번지게 됩니다. 저 또한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스스로 깨닫게 되고, 상대방을 다운시키는 언어를 지양하게 되고 화법을 바꾸게 됩니다.




지금, 내 옆에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T&M로 대화하세요?


T&M (tone and manner, 톤 앤 매너)의 약자죠. 

사전적 의미는 어조와 태도입니다.


부부관계를 이어감에 있어서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대화"입니다. 그리고 이 대화에 대한 관점입니다. 

상대방에게 어떤 톤 앤 매너로 이야기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부부가 성장할지, 아니면 정체된 삶을 사는지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이야기드리면, 내가 먼저 긍정적인 말투와 행동을 하게 되면 상대방도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 30분 이상 대화해보세요. 

대화의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생각을 말하지 않으면 관계는 악화되고 느슨해지기 마련입니다. 


저희 부부는 매주 일요일에 침상 대화를 해요. 이야기를 하다가 그다음 날 출근인 것도 잊고, 새벽까지 대화한 적도 꽤 많네요. 그 시간들이 쌓여서 상대방을 더 이해하고, 나의 생각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다운(DOWN)이 아닌 상대방을 업(UP)시키는 대화법으로 삶을 살아보세요. 우리 가족의 미래가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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