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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인드박 Apr 08. 2021

열정 없는 이차장, 사장되다 1

평범한 40대 직장인이 사업해서 은퇴하게 된 이야기.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보면, 의료기기 영업사원인 주인공 윌 스미스는 빨간색 포르셰 앞에 선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는 남자에게 어본다.


 "차 멋진데요.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도대체 어떻게 번 거죠?"


포르셰에서 나온 그 남자는 쿨하게 답한다. 

'주식 중개인이에요'

영화 행복을 찾아서 (출처-네이버 영화)

그날도 다르지 않은 어느 아침, 이장은 출근을 위해 오피스텔을 나섰다. 1층 건물 앞에 세워진 검은색 스포츠카의 눈에 들어왔다.

'웅장하다' 

'007, 배트맨이 몰 것 같은 스포츠카다'


장롱면허 20년 차, 무사고로 녹색 면허증을 받차라고는 관심조차 없었던 그. 검은색 벤츠 앞으로 홀린 듯 다가갔다.


"악~XX"

잠시 비틀거린 그, 입에서 욕이 나왔다. 에 넋이 빠져 진입 지턱  무릎을 부딪다. 

"아파라-"

통증이 뼈를 타고 뇌에 전해진 듯, 잠시 섰다무릎을 비볐다. 


'모양새 빠지게 이게 뭐지'

 뒤로 가서 모델명을 확했다.

'AMG, GT'

핸드폰을 꺼내  이름을 검색다.

벤츠 AMG GT R (출처-CAR TRADE)

1억 5천.

가격에 깜짝 놀란 그, 숫자를 다시 한번 다. '일십백천만... 진짜다. 1억 5천만 원이.'

'뭘 해야 저런 차를 살 수 있을까.'

<행복을 찾아서> 영화 속에서처럼 장도 차주인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다.


차 멋진데요.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도대체 어떻게 번 거죠?


고민도 잠시, 횡단보도가 녹색불로 뀌자 뒤뚱거리면 달리장이었다. 

'오늘도 안 뛰면 지각이다.'


 요즘 지각 감했다.

9시 정각, 아슬아슬했다.

자리에 노트북을 켜자마자 회사 카페테리아로 다.

 "리카노 한잔이요"


카페테리아넓고 근사다. 

15 그가 사한 사는

국내 식품 대기업이었다.

여기저기서 음소리가 들다.

카페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있다.


요일, 오전 회의가 없는 주음이 가벼웠다.

아메리카노를 들고 자리에 돌아오자 노트북에 사내 메신저가 깜빡이기 시작했다.


'시작이군..'

본부장의 호출이다. 다이어리를 들고, 본부장 자리로 다.

가벼운 목례를 하 본 오본부장의 굴이 심상치 않았다.


"법인카드 쓸 때 나한테 얘기 좀 하고 쓰지"


대답할 찰나 장이 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타이밍 안 좋을 때만 딱 맞추는구나.'


"지난 파트 점심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말꼬리가 흐려졌다.

신이 없었다.

내가 얘기했다고, 그 기억할 의무는 없었다.


오본부장이 목을 문지르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오십견, 목과 어깨가 굳은 모양이었다.


"추가 예산 신청할게요. 본부장님, 재무팀장님에게 살짝 얘기 한번 해주세요-"

장이 어들었다.

"그러니깐 내가 재무팀장님도 불러서 주말에 라운딩 한번 가자니까요."


"가봐-"

이차장은 와서 화장실로 갔다.

리에 앉을 기분이 아니었다.

'아침부터 그 얘기를 하려고 불러냈냐'

문이 닫히자 둘은 무슨 얘기를 하는지, 그게 더 기분 나빴다.


대놓고 소외하는 저들, '이번 주도 나를 아웃사이더로 낙인찍는구나.'

화장실 문을 닫고 있으니 화가 조금 가라앉는다. 잊었던 무릎, 구경하다 부딪친 무릎에는 이미 피가 굳어있었다. 


'서팀장이 꼰질렀나?웃으면서 등에 칼 꽂는 스타일이니까, 월초라 팀 예산에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쓴 게 문제였다. 아니지, 오본부장과 같이 지 않은 게 문제였다. 그래도  10만 원도 못쓰는 거냐'


' 진짜 겼어, XX'

친한 동료이렇게 얘기 정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웃긴 건, 그를 끌어주던 라인들이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다 승진한 것이었다.


'정-이 콤비'

회사에서 정상무, 이본부장은 환상에 복식조라 불렸다.

정상무, 꼬장꼬장한 부산 사나이였지만, 의리 있는 상남자였고, 이본부장은 나긋하고 다식한 살림꾼이었다.


"어랑 중국어 잘한다메, 뭐하고 십?"

정상무가 묻자 이차장이 대답했다.

"글로벌 업무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온라인마케팅팀에 있던 이차장 글로벌 트로 이동했다.


이차장은 바로 알았다.

정-이 콤비,  다 승진이 목람들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정상무는 승진을 위해 이혼도 미루고 별거 중일 정도였고, 이본부장 영재 아들 미국 유학을 위해 임원 승진이 필요했다.


둘 다 모자란 건 딱 한 가지였다. 회장이 내건 '월드 베스트 2020', 글로벌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글로벌 이었다.


급하긴 이차장도 마찬가지였다.

2년 전 온라인마케팅팀에서 오면서부터 뭔가 꼬여 버렸다. 팀장은 회사애인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실질적인 넘버 2인 박과장과 친했다. 끈끈한 둘 사이에서 이차장 자리는 없었다.


그렇게 이해가 는 셋이 뭉쳤다.

차장 주도로 외출장을 다니면서 현지 법인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컨설팅을 했다. 실무를 할 외국인 직원도 채용했다. 그렇게 지금 이차장외 미국인 브래드 킴, 중국인 탕이 합류했다.



경영리더

정 ××(상무보-> 상무 1)

이 ××(상무보)


전략은 이었다. 컨설팅했던 해외 온라인 판매실적이 2배나 오르면서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상무는 하던 지사 법인장 되었고 조용히 이혼을 했다. 이본부장은 정상무 자리를 이어받으며 기러기 아빠가 되었다.


근데 정작 이차장 문제였다.

정상무 후임 본부장은 글로벌 사업을 부담스러워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해외조직이 세분화되 회사 분위기도 한몫했다.


터키에 출장 중이던 그렇게 내본부에서 떨어져 나와 글로벌본부로 이동다. 로벌본부는 부장부터 팀장들까지 S대, 미국 법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 이차장은 복귀한 첫날부터 그들에게서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퇴근 전, 카톡방이 울렸다.

본부장이었다.

"지주사에서 1명 전배로 오는데, 누가 맡을래?"

장과 최팀장, 둘은 뭔가 아는 눈치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적막했다.

"지원파트 1명 필요하다고 했지, 가져가"


자리에 돌아온 이장은 혼란스러웠다. 오본부장이 자신을 밀준 적이 없는데 인력충원이라니 이상했다.

PC를 끄려는데, HR 알림이 1개 와있었다.

'뭐지-'


지원 파트 조직도에 모르는 이름이 한 명 더 추가되었다.

양 xx 대리

새로 오는 인원이다. 자리에 앉아

인사카드다.

근데 이름 빼고는 모두 블러 처리가 돼있었다.

'뭐지...  싸한 느낌은'


퇴근하는 이눈에 따라가는 인사팀 한과장이 들어왔다. 러시아 출장을 같이 가서 친해졌던 그녀였다. 이장이 한과장에게 손을 흔들빈 회의실을 가르켰다.

한과장 오케이 사인을 했다.


"지주에서 우리 파트로 전배 오는 사람이 있다는데, 혹시 누구지 알아?"

이차장이 주변을 살피면서 혹시라도 들릴까 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어머, 못 들으셨어요? 소문이 왜 이렇게 늦어요. 왕자님 친구잖아요, C1 사위 사촌동생이고, 비밀이지만, 다 알고들 있는데, 오본부장님이 얘기 안 해줬어요?

귀띔이라고 해줄 텐데, 진짜 이차장님 싫어하나 보다. 어뜨케."


"아이 농담이에요, 뒤에 건, 암튼 잘해주세요. 우리에게는 귀한 도련님이니까"

한과장이 심각한 이차장 어깨를 토닥거렸다. 이차장은 사원증을 찍고 나왔다. 갑자기 매스꺼움을 느꼈다.


'회장 건강이 안 좋아서 그룹 물려줄 생각만 하고 있다고 했지. 딸과 아들 중에 아들은 알마전 대마초 사건으로 매스컴 탔으니 조용할 거고, 근데 대신 요즘 사위가 뜨고 있다고 그랬는데, 사촌동생이 내 밑으로 온다고, 이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지.'



(2편에 계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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