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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술탄메흐메트II세 Apr 02. 2021

인도신화 이야기 3

아바타

영화 ‘아바타’. 파란 외계인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삶의 터전을 빼았고 자원을 개발하려드는 백인과의 대결을 그린 90년대 영화 '늑대와 춤을'과 스토리 구조가 비슷해 '스머프와 춤을'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파란 외모와 아바타라는 제목을 보면 인도 힌두교의 3대신 중 하나인 비슈누신이 떠오릅니다. 이 신은 세상이 잘 돌아가도록 현상을 다스리는 '유지와 보존'의 신입니다. 그는 세상을 잘 유지하기 위해 여러번 육체를 갖고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신의 화신(神의 化身),  '아바타(avatar)'라는 단어의 어원이기도 한 이 말을 산스크리트어로 '아바타라'라 합니다. 비슈누는 총 9번(또는 10번)세상에 화신으로 나타납니다. 어쩌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듯한 역사적 위인들에게 그들이 믿는 신의 프레임을 씌운것 이겠지요? 


비슈누신은 '가루다'라는 독수리신을 타고 다닙니다. 사실 아바타는 대놓고 비슈누신입니다. (출처: 구글이미지검색)





전 편의 주인공 하누만이 모시는 군주 '라마'도 사실 비슈누의 화신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석가모니(고타마 붓다)도 힌두교에서는 비슈누의 화신으로 해석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크리슈나도 비슈누의 화신입니다. 먼저 비슈누신을 잠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비슈누 오른손 위에 이기심을 파괴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게하는 수다르샨차크라(원반)와 아래쪽은 해탈, 영적인 각성을 뜻하는 파드마(연꽃), 왼손 위는 세상을 창조하고 유지하는 힘을 의미하는 샹카(고동), 아래쪽은 자신의 업을 회피하는 사람을 내리칠 커모다키(철퇴)를 들고 있습니다. 그를 부르는 이름 중 특히 뱀 파라솔 '세샤'위의 아내 락슈미*와 함께있는 비슈누를 나라얀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의 배꼽에서 자라는 연꽃에서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태어납니다. *락슈미 (비슈누 아내; 돈, 권력의 신 aka.아내 말을 잘 듣자)


뱀 '세샤' 위의 비슈누의 다른이름 '나라얀'과 비슈누의 화신들  (출처 : 인영천축국전, 구글검색)



 이제 비슈누의 화신 크리슈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리슈나는 제가 소문으로만 듣던 '바가바드 기타'라는 서사시에 등장합니다. 소문에 의하면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의 윤회사상과 함께 자신의 소임을 다 해야한다는 인도인들의 뿌리깊은 사상인 '다르마'를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라고도 합니다. 위 에서 설명한 비슈누가 '업을 회피하는 사람의 두개골을 박살 낼' 사랑의 철퇴를 들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래 전문가의 글을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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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 중 하나인 크리슈나. 3대 절대신 중 하나인 비슈누의 화신(아바타)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아바타의 원주민 나비족의 모습이 외적으로 완벽하다 묘사되는 크리슈나와 닮아있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 아바타란 개념에서 우리는 인도인들의 머리 깊이 박힌 윤회사상을 엿볼 수 있다. 몇번이고 다시 태어난다는 걸 기정사실로 여기니 그 모습에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닌가. 또한, 인도여행을 하다 종종 마주치는 당당하게 돈을 요구하는 걸인의 레파토리는 이를 이해하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일이다.  자신들에게 돈을 줌으로써 오히려 내가 복을 쌓을 수 있게 도와줬다 우기니 말이다.  



현생에서 흙수저로 태어나면 어떠하리 업보때문인 것을,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꾸준히 다음 생을 준비하는 그들을 보면 하찮은 실패쯤 별거 아니게 여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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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을 보면 가난하게 태어난 거지도 구걸의 임무를 다 하는 것이 다르마입니다. 거지를 도와주는 것 또한 다르마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는 카스트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마치 영화 '설국열차'와 같이 꼬리칸 계급과 머리칸 계급을 나눠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사상과 신념도 양날의 검처럼 사용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열차칸을 지키라 요구하는 장면; 설국열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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