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와뚜두 May 12. 2020

라이언 맥긴리, 있는 그대로의

덤덤한 사유, 군더더기 없는 표현

사진 작품은 잘 모르지만 라이언 맥긴리 정도는 알고 있다. 널리 알려진 작가이기도 하거니와 작품 자체가 친근해서 일 것이다. 물론 친근하다는 것과 쉽다는 것이 동의어는 아닐 테다. 그렇다보니 저 직관적 감성에 마냥 젖어 있다가도 인물과 구도 속에 어떤 메타포를 숨겨 놓은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아쉽게도 예술은 의미로 가득차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나다.  


그럴 땐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 내려 노력한다. 그래야만 감상이 종결 되는 것처럼...

이미지를 단숨에 들이마쉰 다음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구상한다. 지적 허영을 채워 줄 심리&철학 용어까지 동원해 가며.

몇 줄 끄적이다 깨닫는다. 단어들은 알도 개념까지 알고 있진 못하다는 사실을 .  


나는 다시 허공 위에 사진을 던져 놓는다.  

그러고 한참을 들여다 본다.

해석하려 시도하지 않으면  알아서 차오른다.

어떤 기운, 어떤 감정, 어떤 자유가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오로지 나 혼자 읽을 것처럼...


글쓰기가 잘 안 될 땐 그림이나 사진을 한참이나 들여다본다.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이나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해석을 초월한 정서와 감흥이 내게로 쏟아져 들어오는 듯하다.

텍스트 없이 그저 색감 기분 온도의 느낌으로

   

한참 멍을 때리고 나면 다시금 키보드를 붙들게 된다. 형용사도 소유격 조사도 걷어 낸 채 사물 그대로의 모습을 얘기한다.


작가의 이전글 리버 피닉스's 허공에의 질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