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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성훈 Jul 08. 2021

복잡계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법

공부가 다가 아니죠

0. 게임은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어요. 카드 게임은 시작부터 랜덤입니다. 내가 어떤 패를 받을지가 무작위로 정해지죠? 그 뒤에 상대가 어떤 패를 가졌는지, 저 과감한 베팅이 허풍인지 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1. 게임에서 이기려면 대처 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방의 패가 좋은지 나쁜지는 오픈된 패를 보고 (확률 계산을 통해)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상대의 지난 경기 영상을 데이터 삼아 허풍을 꿰뚫어보기도 하죠.⁣

2. 영화는 1회 감상이 기본인 반면, 게임은 여러 판이 기본입니다. 판을 거듭할 때마다 데이터가 쌓여요. 상대방 컨디션은 어떤가, 내가 얼마나 크게 베팅하면 상대가 포기하는가, 허풍칠 때 눈썹을 꿈틀거리는 버릇이 있네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최선의 의사결정에 가까워집니다.⁣

3. 이렇게 판이 거듭되고, 여러 사람과 대전 경험이 쌓이면 유형 파악이 빨라집니다. 고수라면 초반 한 두번의 플레이만으로 상대방의 플레이 스타일을 간파할 수 있겠죠. 비슷한 패턴을 겪어봤으니까요.⁣

4. 정리하자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패턴 학습입니다.⁣

5.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인간은 자주 패턴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입니다. 아무리 데이터를 쌓아도 기존에 없던 방식의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죠. 바둑기사 이세돌 님 처럼요.⁣

6. 이때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멘탈이 무너지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예상치 못한 자극에 대응하는 법을 익힐 수밖에 없겠죠. 더 차분해지거나, 혹은 초인적인 열정을 발휘하거나⁣. 상황 파악, 대처 능력이 올라갑니다. 예측이 어려운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이요.

7. 그렇게 게임은 계속됩니다. 패턴 학습과 대처 능력을 발달시키면서요⁣

8. 선택 - 반응 - 대응의 사이클은 빠르게 돌아갑니다. 그게 게임의 DNA이자 엔진이니까요.⁣

9. 최근 웹소설에 ‘회귀물’이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독자층이 게임에 익숙해서가 아니라, 현대인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서요.⁣

10. 투자자 나심 탈레브는 ‘대체 역사’를 상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역사란 그저 수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일 뿐이라면서요. 그가 쓴 책 제목부터 <행운에 속지마라(Fooled by Randomness)>입니다.⁣

11.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하나의 선택과 하나의 결과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는 것, 이게 현대인의 무의식 아닐까요.⁣

12. 콘텐츠가 현실적일수록 사람은 더 몰입합니다. 교육 서비스도, 앱도, 조직의 미션도, 어떤 이벤트도 마찬가지리라 생각합니다.⁣

13. 게임은 현실적입니다. 결과의 불확실성이 현실적이니까요. 게임에서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면 어떨까요? 모호한 질문이지만 저는 여기에 힌트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 힌트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겜피레터 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4. 링크를 클릭하면 레터를 둘러보고 구독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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