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 오늘과 다를 것 없는 내일 사람들은 다행이라는 하루하루가 그날들이 나는 걱정이 돼 (소영이, '걱정' 중)
꽤 오래전 어느 날 겨울 저녁,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카페에서 흐르던 노래에 홀려 급하게 가사 검색을 하고 알게된 노래가 바로 소영이의 '걱정'이다. 그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곡이라고 생각하고 흘려들을 수도 있었지만, 딱 저 가사가 마음에 확 박혀 들었다.
사람들이 다행이라고 하는 하루하루가 걱정이 되는 마음은 어떠한 것일까. 남들은 무난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은 나날들이, 나에겐 허덕이며 넘겨야 하는 힘겨운 시기일 때의 그 심정은 느껴본 사람들은 안다. 그럴 때 이런 노래를 듣는다면 아마 무방비로 눈물이 나지 않을까.
여러모로 팍팍했던 대학 시절, 내가 바라던 삶의 모습은 마음 내킬 때 우등 고속버스를 잡아타고 훌쩍 강릉으로 떠나 맛있는 회를 사 먹고 꽤 괜찮은 숙소에서 하루 묵고 오는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삶이었다.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시절 느꼈던 고민과 좌절의 질감은 아직도 생생히 마음속에 남아있다.
누구에게나 힘겨운 시기는 찾아오고 또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을 극복해 나간다. 다만 그 극복의 시기에 힘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깊은 흉터가 아닌, 가벼운 생채기만을 남긴 채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 노래가 누군가에게는 그런 공감과 치유의 음악이 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