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여행하는 법 / 국립중앙박물관
앉아서 보고, 서서 보고, 앞에서 보고, 옆에서 보고, 뒤에서 보고, 가까이서 보고, 멀리서 보고......
한껏 들뜬 어린애마냥 한참 설레다 이내 정적~!
이 아름다운 사유를 어이할꼬~, 어이할꼬~!!
오른발을 왼무릎에 올린 반가. 앉아있는 부처님처럼 결가(결가부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은 반가. 오른손 검지로 턱을 괴는 사유. 이런 상의 기원을 누구는 싯다르타의 출가 전 태자사유상에서 찾고, 한국에선 미래불로 알려진 미륵신앙에 연결하기도 한다. 허나, 그 누구도 왜 오른발을 왼 무릎에, 가볍게 괸 손 모양에 관해 속 시원히 답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저 자세가 '사유 중'인 자세란 것은 틀림없다. 왜 그럴까? 직접 따라 해보면 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깊은 명상에 빠져들지 않고선 저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걸 금세 알게 된다. 반드시 깊은 명상에 들되, 한편으론 깨어있기! 소파 깊숙이 몸을 묻은 반가가 아니라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서의 반가. 손바닥 전체로 턱을 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김치~ 하고 사진 찍듯 볼에 살짝 걸친 듯한 손가락. 찰나의 순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위대한 조각가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은 감히 범접하지 못할 아름다운 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