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았다

6화. 엄마와의 자전거 인사

by 라은

엄마는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일터로 향했다.

그땐 초등학교 1학년, 아직 작고 마음도 여렸던 나.

아직 어둠이 덜 깬 아파트 복도로

엄마는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 나가셨다.

나는 베란다로 나갔다.




나가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작은 발소리로 살금살금

가족들을 깨우지 않고

나만의 시간 안에서 엄마를 내려다보았다.




엄마는 낡은 자전거에 올라타셨다.

그러다 말고, 꼭 한 번은

고개를 들고 위를 올려다보셨다.




그리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드셨다.

나는 투명한 창 너머로

작게, 하지만 세게

“엄마 안녕!” 하고 외쳤다.

소리는 닿지 않았지만,

우리 둘은 그 인사를 들었다.




비밀스러운 인사. 단둘 이만 아는 신호.


나는 엄마를 사랑했다.

그 아침마다, 엄마가 무사히 도착하길 바랐다.

시골길을 달릴 때 혹시 개가 짖지는 않을까,

자전거가 고장 나진 않을까,

사람 없는 길목에서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밀려와

엄마의 전화가 울릴 때까지

마음이 무거웠다.




그 전화벨이 울리고

수화기 너머 “엄마야 잘 도착했다”는

그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나는 안심할 수 없었다.




그 아이는 그저, 엄마가 무사하기를 바랐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순한 사랑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이미 그때,

사랑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침을 살아내는 누군가를 위해

창문 앞에 조용히 서 있는 그 마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한 보호.


그건, 작은 아이가 세상에 건넨

첫 번째 기도 같았다.




나는 이제 안다.

그 아침마다,

나도 사랑받고 있었음을.


엄마는 늘,

위층을 올려다보는 사람이었다는 걸.

말없이도, 나를 찾아보던 사람이었다는 걸.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던

그 작은 창이,

서로의 마음을 닮아 있었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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