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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우 Oct 28. 2021

대체 불가함에 대해 2.

대체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

"자 그럼 대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이 대체 불가함에 대해 가장 정확한 통찰력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세스 고딘'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절판되었다가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일독을 권합니다.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마케팅 분야의 그루입니다. 그는 '보랏빛 소'가 가치 있는 제품에 대한 은유였다면, '린치핀'은 가치 있는 사람에 대한 은유라고 표현합니다. 이처럼 세스 고딘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체 불가능한 인재는 바로 '린치핀'과 같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이는 거대한 기계 속 톱니바퀴처럼 쉽게 대체되는 삶이 아닌 축이 되어 빠지면 바퀴 전체가 무너져 버릴 정도로 대체 불가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출처 : pexels


린치핀의 핵심적인 속성은 '예술가적 인재'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예술가적'은 작가나 화가처럼 순수한 예술을 하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도 모두 포함한 의미입니다. 


세스 고딘에 따르면 우리는 본래 내면에 대체 불가한 예술가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서 그 잠재력을 꺼내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잊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에 종속되고 자존감은 떨어지고 더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며 웅크린 채 삶을 수동적으로 살게 됩니다. 그는 이런 삶을 정면으로 비판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맞이하게 될 사회는 대량생산을 위한 시대를 지나 예술적 크리에이터들의 시대이기 때문이죠. 과거의 대량 생산 중심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과 임금을 맞바꿔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의 출현 심지어 제3 국가의 값싼 노동력의 등장으로 우리의 노동력은 쉽게 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완전히 안정적인 직업은 없습니다. 몇 개 남아있는 안정적인 직업들은 그 지점을 잘 이해하고 개인을 더욱 착취합니다. 


세스 고딘은 지금의 미래를 예견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코로나19의 시기에 가장 많이 머물렀던 공간은 다름 아닌 유튜브와 넷플릭스와 같은 인터넷 가상공간이었습니다. 이 공간이 우리의 일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예술가 혹은 이야기꾼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한 개인이 남과 다른 잠재력과 예술적 감각을 가진 이들이 부상하게 됩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체될 수 있는 일들은 부가가치가 낮아질 것이고, 가장 대체하게 어려운 '인간적인'일들이 오히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출처 : pexels


이는 이제 우리의 직장에서도 일어날 일입니다. 과거에는 복잡한 매뉴얼을 빠르게 익혀 능숙하게 업무를 빈틈없이 오차 없게 해낸 사람들이 각광받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매뉴얼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사면 매뉴얼을 보시나요?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에는 이미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나아가 좋은 제품일수록 이런 매뉴얼이나 사용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시스템에 길든 멋진 관리자 혹은 노동자가 아닌 시스템에서 벗어나 스스로 시스템을 만드는 예술가적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존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천재성을 묻어버리고, 꿈은 기꺼이 포기하며 하루하루를 견뎌왔습니다. 물론 이는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기존의 시스템은 기존의 3차 산업시대에 최적화된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입니다. 이런 미래에서는 예술가적 기질을 자신의 일과 일상에서 발휘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지우 : "자 세스 고딘의 생각에 여러분은 동의가 되시나요?"


A : 흠... 맞는 것 같아요. 요즘 mz세대들이 가장 원하는 직업이 콘텐츠 크리에이터인데, 그 맥락에서 보면 세스 고딘의 이야기가 맞는 것 같네요. 그런데 직장에서 예술가적 태도로 살아가라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B : 저는 대체 불가함에 대해서 직업에 대해서만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세스 고딘의 메시지가 정말 와닿았습니다. 매뉴얼을 따르는 사람이 아닌 매뉴얼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다만 저도 당장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우 : 물론입니다. 예술가적 태도로 일과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훌륭한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획득합니다. 그 스타일의 구축을 위해 인생을 바칩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고도로 몰입하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찰하면서 대체 불가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형성하는 것이죠. 이 여정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고 말 그대로 전에 없던 길을 가는 것입니다.


세스 고딘은 우리에게 좋은 팁을 제공합니다. 예술가가 아닌 직장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예술가적 능력의 예시를 알려줍니다. 기업에 불만을 갖는 고객을 팬으로 돌리는 능력, 조직 내 다른 사람들이 언제든 찾아와 의견을 묻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죠. 그에 따르면 린치핀이란 결국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세상을 지리멸렬하게 만드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문제야 말로 앞으로 가장 대체 불가한 존재들이 수행하는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출처 : pexels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일은 궁극적으로 일과 일상에서 '린치핀'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액션을 플랜을 세우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새겨 넣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 어느 순간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넘치는 열정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가득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제가 그 여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린치핀이 될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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