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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02. 2022

로마행 출국 당일

일단 가보자 - 로마 야경 투어

 드디어 출발 당일(2022.11.19.토)이다.


 출발 시간이 애매해서 결국 못 자고 밤샜다. 시작부터 피곤하면 곤란한데...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잠들었다 일어날 자신이 없었다. 이슬라마바드 이륙 예정시간은 새벽 06시 10분. 시위 기간이라 중간에 길 상태가 어떨지도 모르고(만일, 주 도로가 막히면 빙빙 돌아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공항에서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도 있기에, 최소 2시간 반 전에 도착한다손 치면 새벽 3시에는 집에서 나가야 한다.


 다행히 무탈하게 도로는 깨끗했고 아무런 통제가 없었다. 새벽 3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고 단출하게 짐 검사 마치고 출국 수속 밟고 승강장에 도착하니 새벽 4시 반. 한 시간 40분이나 남았네. 브런치에 출국 소감문 겸 신고글 하나 간단히 올리고 나니 탑승게이트가 열린다. 드디어 출발.


Turkish Airline, 이스탄불 행 Aurbus 330
주요국가 직항이 없는 서러운 이슬라마바드 ㅠㅠ


 항공편은 터키쉬 에어라인, Airbus 330 기종. 쌍발엔진에 약 400여 명 수용 가능한 장거리 비행기이다. 타자마자 기내식을 주던데 선택지 없이 모두 같은 걸 준다. 간단한 샌드위치와 시금치 나물, 라자냐인 듯 오믈렛인 듯 정체가 불분명한 사각 모양 블록을 준다. 와인 달라고 했더니 작은 병째 주는 건 좋았다. 그런데, 그렇다고 와인 양이 많지는 않다. 딱 한잔 하고 조금 더 나온다.



 밤샘하고 출발한 덕에 배 채우고 술 한잔 알딸하게 하고 나니 잠은 잘 온다. 안대도 안 하고 코 잘 자다가 도착시간 즈음되어 불 켜질 때 깼다. 기내식은 딱 한 번만 제공되지만 도착 시간 즈음에 빵 하나를 더 준다. 기내 어매니티는 슬리퍼까지 잘 챙겨주는 대한항공이 역시 최고지만 예쁜 파우치에 수면용 안대, 이어플러그, 덧양말을 제공해준다.


아프가니스탄 상공을 피하는 비행경로


 항로는 직선거리가 아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프가니스탄 영공을 피해서 간다. 6시간 반을 비행하고 착륙을 하려는데 땅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갑자기 급하게 가속하며 기수를 올린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복행(Go-Around)"이구나.


[참고 : "복행"이란?]

https://airtravelinfo.kr/wiki/index.php?title=%EB%B3%B5%ED%96%89


복행의 비행경로 흔적. 뱅글뱅글 돈다고 30분 더 허비.


 복행해서 기수를 올리고 다시 활주로 방향으로 맞추어 재착륙을 시도하기까지 거의 30분이 더 걸렸다. 이스탄불에서 로마까지 연결되는 항공편까지 두 시간 반의 여유가 있었는데, 이스탄불 공항은 연결 수속장까지 이동하는 데만 해도 너무 멀고, 연결 수속 짐 검사도 꼼꼼한 편이라 넉넉하게 한 시간의 수속 및 이동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가 본 허브 공항 중 착륙 게이트에서 재출국 게이트까지 거리가 가장 먼 공항이었다. 걸을 힘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은 갈아타지도 못하겠네 생각이 들 정도.(실제 이런경우가 다반사인지, 공항 내 노약자만 이송하는 셔틀이 있긴 했다.) 벌써 힘 다 빠지겠네...ㅠㅠ


환승하기 겁나 먼 이스탄불 공항


 이스탄불 공항은 한 시간까지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그냥 와이파이만 켜면 되는 게 아니고 와이파이 비밀번호 코드를 생성해서 입력해야 한다. 와이파이 단말기에 여권을 긁으면 이렇게 1회용 비밀번호를 부여해주는데, 한 시간만 가능하고 그 이상 쓰려면 돈을 내야 한다. 인터넷 인심 야박하다. 야박한 거 또 하나. 백팩이 무거워서 카트를 쓰려는데 정리하던 직원이 제지를 한다. Not free. 어... 보니까 돈 내야 한다. 그냥 짊어지고 갔다. 나는 돈 쓰는 게 불편한 사람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출구 게이트까지 그렇게 먼 줄 알았다면 돈 주고 빌렸을 거야.... 돈으로 체력을 아낄 것을.


무료 와이파이는 여권을 긁으면 이렇게 접속코드를 준다. 단, 한시간만 무료.
카트 쓰려면 돈 내세요~


 복행해서 연착하는 바람에 별 대기시간 없이 그대로 로마행 비행기 탑승. 다시 터키쉬 에어라인이다.

 이번에 배정받은 자리는 엔진 옆 창가다. 덕분에 멋진 하늘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기내식은 닭요리와 강황밥을 준다. 파키스탄에서도 익숙한 음식이며 먹을만 했다. 음료는 역시 평소에 못 먹는 와인을 또 골랐다. 시큼 달콤 알딸딸한 맛. 그래, 이맛이지.


오~ 멋지지 아니한가~
기내식은 언제나 맛있다


튀르키에 이스탄불 공항 -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항로


자동입국 수속 안내. 대한민국 국민은 이쪽으로 오세요~


 이번에는 복행없이 예정 비행시간 2시간 40여분을 꽉 채우고 무사히 로마 공항에 착륙했다. 출국장을 길 따라 걷는데, 직원이 국적을 물어보더니 저쪽으로 가란다. 강대국들 사이에 보이는 태극기. 아, 이게 말로만 듣던 프리패스 라인? 오~ 자부심이 뿜뿜 느껴진다. 입국심사 같은 거 없다. 도장만 찍어주고 한 마디도 안 물어본다.


공항철도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좀 비싸긴 하지만 확실히 편하다.


 로마 피우미치노(Fiumicino) 공항과 로마 도심을 연결하는 가장 편리한 수단은 역시 철도다. 철도 안내판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철도역을 찾을 수 있다. 키오스크를 찾고, 영어로 선택한 다음, 테르미니(Termini) 역을 선택하면 로마 중심부로 갈 수 있다. 요금은 14유로(대충 2만원). 버스로 가면 6유로로 갈 수 있는데, 당연히 기차가 훨씬 몸이 편하니까 고민하지 말자. 초반부터 몸 축날라.


 역에 내려서, 예약한 한인민박부터 찾았다. 구글맵을 켜서 건물 앞에 다다렀는데 어, 어딜 봐도 간판이 없다. 어... 여기가 아닌가? 비슷한 블록을 세 번 네 번 뺑뺑 돌았는데 여전히 안 보인다. 오기전에 카톡을 달라고 해서 한 시간 전에 톡을 보냈는데, 답장도 없다. 오기로 더 찾아보다가 해가 살살 지고 마음이 초조해져서 "보이스톡"을 넣었더니, 그제서야 받는다. 원래 별도 간판이 없고 알음알음 찾아오면 주인이 마중나가는 시스템.


역사 주변 및 한인민박 숙소 입구. 입구 찾느라 진땀 뺌. 우범지대 느낌이 좀 난다. 여성 혼자오면 무서울 듯.


한인민박. 똑같지는 않았지만 대충 이것 비슷.(홍보사이트에서 가져옴)


 배정받은 숙소에 들어가보니, 정말 작은 방에 침대 네 개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하나의 화장실 겸 샤워실을 공유하는 구조다. 싸면 싼 만큼 다 이유가 있는 법. 어차피 잠만 잘 거니까 크게 불만은 없지만 침구가 너무 축축하고(습한 계절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이 없다. 옆자리 투숙객은 군대 제대 이후 여행 온 사람, 이직 확정하고 중간에 비는 기간에 여행 온 사람, 나처럼 직장 1주일 휴가 내고 여행 온 사람이었는데 모두 20대였다.


 배낭만 내려놓고 첫날 저녁 로마 구경을 나섰다. 일단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부터 보러 가야지. 테르미니 역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에 있다. 키오스크에서 표 두 장을 샀다. 한 장에 1.5유로. 지하철은 확실히 오래된 티가 팍 난다. 구글링 해보니 1955년에 B라인이, 1980년도에 A라인이 개통되었다고 한다. 지하철 시스템만큼은 우리나라가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리하고 전 세계에서 정말 최고인 것 같다.


로마 테르미니 역 지하철 블루라인



 콜로세움 역에 내리니 비가 쏟아진다. 노점상에서 5유로 주고 접이식 우산을 하나 샀다. 로마는 해가 무척 빨리 진다. 저녁 6시도 채 안 되었는데 벌써 깜깜한 밤이다. 지하철 역을 딱 나서자마자 웅장한 콜로세움이 보인다. 아, 내가 정말 로마에 왔구나 실감이 난다.



 우와 이 건물이 서기 80년에 완공된 건물이라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세계적 관광지답게 야간조명도 무척 예쁘다.


https://namu.wiki/w/%EC%BD%9C%EB%A1%9C%EC%84%B8%EC%9B%80


 콜로세움 외곽으로 뱅뱅 돌아가다 보니 커다란 문이 보인다. 아, 이게 콘스탄티누스 황제 개선문이구나. 실제로 보면 매우 웅장하다. 이걸 서기 316년에 만들었다니. 엔진 크레인도 없던 시기에 이 웅장한 석조 건축물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총 높이 20m에 세 아치문 중 중앙 아치문의 높이는 12m에 달한다고. 사진으로 봐도 웅장하지만 실제 가서 보면 정말 웅장하다.


콘스탄티누스 황제 개선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10225&cid=42664&categoryId=42664


 언덕에서 야경을 보면 멋있겠다 싶어 팔라티노 언덕으로 올라가 보려 했는데, 밤에는 잠겨있었다. 포로로마노 입장권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가 보다. 모레 다시 와야지.


 그대로 직진해서 전차경기장터(키르쿠스 막시무스)로 향했다. 전차경기장은 길따란 평지 말고 뭐 아무것도 없다. 원래 콜로세움보다 더 큰 타원형 경기장이었다고 하던데, 이제 그 흔적만 보일 뿐이다.


키르쿠스 막시무스의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 참조...

http://jmagazine.joins.com/forbes/view/336173


 스치듯 키르쿠스 막시무스를 보고 "진실의 입"으로 향했다. 키르쿠스 막시무스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진실의 입"은 코스메딘 산타 마리아 성당 안에 있고 정말 이거 말고는 딱히 볼 게 없다. 너무 늦은 시각에 방문해서인지 입구는 닫혀 있었지만 철 펜스 사이로 충분히 볼 수는 있었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초겨울 날씨라 관광객이 아무도 없네. "진실의 입"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그레고리 펙이 장난치던 장면으로 유명하다.



진실의 입. 아쉽지만 손은 못 넣어봤다.


https://travel.naver.com/overseas/ITQLD271922/poi/summary


 로마에는 유명한 분수가 여기저기 많은데, 진실의 입 바로 길 건너엔 "트리톤의 샘(Fountain of the Tritons)"이라는 분수가 있다. 1715년에 완공된 거라고. 로마는 눈만 돌리면 다 유적 천지다.


왼쪽 나무 밑-트리톤의 샘, 오른쪽 헤라클레스 신전


https://en.wikipedia.org/wiki/Fountain_of_the_Tritons

https://en.wikipedia.org/wiki/Temple_of_Hercules_Victor


  분수 바로 옆에는 "헤라클레스 신전"이 있고, 헤라클레스 신전 바로 옆에는 또 "포르투너스 신전(Tempio di portunus)"이 위치한다. 진실의 입까지 갔다면 안 보고 싶어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나가면서 살짝 본 포르투너스 신전


https://en.wikipedia.org/wiki/Temple_of_Portunus


포르투너스 신전에서 100여미터만 더 가면 산토모보노 지역이 나온다. 1937년에 발견되었고 고대 로마와 공화정 로마에 대한 많은 중요한 증거를 포함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기초의 건축시기는 대략 기원전 6세기.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이 있었다고. 그런데 설명없이 보면 그냥 돌무더기처럼 밖에 안 보인다.


산토모보노 지역 유적터


https://en.wikipedia.org/wiki/Sant%27Omobono_Area


여기서 길 건너 100여 미터를 더 가면, 콜로세움 축소판 같은 건물이 나온다. 뭐가 참 많기도 많네. 

마르켈루스 극장


 콜로세움과 느낌이 비슷하다 했는데, 역시나 이게 먼저 지어지고, 콜로세움이 마르켈루스 극장을 참고해서 지어진 거라고. 1만 3천5백 명 수용이 가능한 반원형 극장이라고 한다. 이게 기원전 11년 건축물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60159&cid=42635&categoryId=42635



겁도 없이 혼자 밤거리 배회 중. 그래도 밤거리도 예쁘다.


 저녁 7시 20분. 이제 살살 배가 고프다. 구글맵을 켜서 대충 가까운 식당(Edoardo II)으로 향했다. 맛은 모르겠고 예뻐보이고 깔끔한 집으로 정했는데 아직 현지인들이 저녁먹기엔 이른 시간인지 손님이 없다.(다수의 현지 맛집은 저녁 7시 반에 매장을 연다.) 메뉴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구글 지도 열고 맛있어 보일만한 안 먹어본 메뉴를 고른다고 골랐다. "Gnocchi Della Casa"라는 메뉴. 13유로나 받네. 힘드니까 맥주도 한 잔 같이 시켰다.



https://goo.gl/maps/WMmtCycjVSkRxNTW8


Gnocchi Della Casa. 밀떡볶이?? 망했다. 심지어 짜다. ㅠㅠ


 음식이 나왔다. 한 입 먹어봤는데... 어, 그냥 짠 밀가루떡이다. 파스타 소스에 버무려 치즈 뿌린 조랭이떡 떡볶이라고 하면 비슷할래나. 잘못 시켰다. 이걸 2만원이나 주고 먹다니. 일단 배는 고파서 다 먹긴 했는데 썩 그리 추천하고 싶은 요리는 아니다. 그래 뭐, 한 번 먹어봐야 다음에 안 먹지. 다 먹고 나니 생각보다 배는 든든하다. 비 오는 날 야외에서 이렇게 운치 있게 먹는 것도 괜찮았지만 역시 혼밥은 난이도가 높다.


 화장실엘 갔는데, 물을 어떻게 트는지 모르겠다. 한참 보니, 아래에 발판이 있다. 발로 꾸욱 누르니 세면기에 물이 나온다. 다수의 식당 화장실이 이런 시스템이니까 이탈리아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물 쓰려면 밟으셔요~


 계산하려는데 카드 안 받는단다. 노 카드 캐시 온리. 어... 현금 얼마 안들고 왔는데... 일단 모르겠고 환전해온 유로로 계산하고 나왔다. 식사비용 말고 자리세(=상차림비)를 3유론가 더 청구했었다. 하여간 어디 앉으면 다 돈이다.


 다시 터벅터벅 걸어 캄피돌리오 언덕을 구경하고, 조국의 제단과 베네치아 광장을 보고 왔다. 발 닿는 데마다 어쩜 이다지도 웅장한지 그저 감탄만 나온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역사 박물관이라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캄피돌리오 언덕 및 광장.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제일 아래는 광장 중앙에 위치한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081819&cid=67006&categoryId=67372


 로마 시청도 여기에 있고, 캄피돌리오 박물관도 여기에 있다고 하는데 밤이라 그냥 여기가 거기구나 스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과거에도 로마 정부의 중심터였고 현재도 이곳에 시청이 있으니 여기가 로마 사람들의 정신적 정치적 중심지라고 한다. 광장 중앙에 있는 것은 로마 황제이자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으로서 원래 캄피돌리오 박물관 안에 있었던 것을 옮긴거라고. 지형지물을 잘 이용해서 높은 언덕에 광장을 매우 예쁘게 꾸며놨다.


 캄피돌리오 광장을 돌아 지나가면 포로로마노의 야경이 보인다. 어쩐지 뭐가 웅장해 보이더라. 그날 저녁에는 저게 포로로마노 유적인줄도 모르고 사진만 찍었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포로로마로를 조망하기 좋은 위치의 언덕이다.


캄피돌리오 광장을 돌아나오면 볼 수 있는 포로로마노 전경


 여기서 조금만 더 걸으면 곧 "조국의 제단"이 나온다. 정식 명칭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역시 다른 건물들처럼 매우 웅장하고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데, 알고보니 이 건물은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지은지 얼마 안 된 건물이다.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 건물은 1935년에 최종 완공되었다고. 기원 전 건물도 보존되는 로마 다른 유적에 비하면 정말 새삥인거지.


정문에서 바라본 조국의 제단 전경
입구 좌측. 저 멀리 보이는 건 성모 마리아 교회(Santa Maria di Loreto, Rome)
입구 우측 동상. 뭐든 다 웅장하다.


https://namu.wiki/w/%EB%B9%84%ED%86%A0%EB%A6%AC%EC%98%A4%20%EC%97%90%EB%A7%88%EB%88%84%EC%97%98%EB%A0%88%202%EC%84%B8%20%EA%B8%B0%EB%85%90%EA%B4%80


 베네치아 광장 주변에는 거리의 악사가 바이올린 연주를 하고 있었다. 비 온 직후의 촉촉한 거리에서 매우 고즈넉한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소리는 매우 잘 어울렸다.


거리의 바이올린 악사


 다음 뷰 포인트는 베네치아 광장. 사실 베네치아 광장은 크게 특별해 보이는 건 없다. 그냥 좀 큰 중앙로터리 같은 느낌인데, 어쨌거나 복잡한 도시에는 이렇게 탁 트인 광장이 여기저기 있어야 도시가 덜 갑갑해 보이고 웅장해 보이는 것 같다. 나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시네마천국"에 이곳이 나왔다고 한다. 어쨌든 베네치아 광장은 로마 교통의 중심지이며, 각종 기념일에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베네치아 광장 야경


https://ko.wikipedia.org/wiki/%EB%B2%A0%EB%84%A4%EC%B9%98%EC%95%84_%EA%B4%91%EC%9E%A5


 비도 오는데 첫날부터 너무 많이 걸었나. 오늘은 이만하고 집에 가야지. 숙소까지 다시 걸어 돌아가자니 너무 멀다. 버스를 타기로 했다. 구글로 목적지를 테르미니 역으로 검색하고 버스편을 찾으니 참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구글 없을 땐 어떻게 여행했을까. 편리한 세상이다. 로마 시내는 지하철과 버스 티켓이 동일하니까, 아까 미리 사 둔 티켓을 사용했다.


콜로세움부터 베네치아 광장까지 동선의 기록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 "500인 광장"이라 불리는 테르미니역 버스정류장. 거의 모든 버스가 다 정차하는 것 같다. 어쨌건 길도 안 잃고, 소매치기도 안 당하고 무사히 숙소 도착 완료.


 누추하지만 내 몸하나 뉘일 곳 있는 게 어디야. 온몸이 피곤한 채로 머리가 베개에 닿자마자 첫날은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 다음날 예고 : 이탈리아 남부 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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