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있는
지사 인근에는
무슬림들의 예배공간인
모스크가 많다.
새벽마다 울리는 기도알림 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고
정겹다.
나는 무슬림은 아니지만
날마다 듣던 새벽 기도알림이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면
서운할 것 같기도 하다.
보름달은 아니지만
달이 거의 차오르던
지난 10월 어느날
모스크 풍경 너머
두둥실 달이 떠올랐다.
그렇지.
나는 지금
파키스탄에 살고 있구나.
한국에서 보던 달과
분명 똑같은 달일텐데,
그 느낌은 분명 다르다.
달과 별, 그리고 모스크
해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은은한 달빛 별빛이 가져다주는
그 신비하고 경건한 느낌이
분명히 있다.
이 날은 그냥,
그 느낌을 그대로
붙잡고 싶었다.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