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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19. 2023

카사 바트요 이야기

바다를 테마로 지은 동화 같은 집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이틀 차 여행 이야기.


 오늘은 (주)메멘토투어에서 한국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가우디 투어를 다녀오는 날.

 7시 50분에 카사 바트요 앞에서 미팅이 시작되니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우리 호스텔의 룸메들은 다들 느긋한 일정인지 나 말고는 아무도 일어날 생각도 안 해서 아침 샤워실과 화장실은 생각보다 여유롭게 이용했다.


 아침은 평상시에도 안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라 당연히 여행지에서도 건너뛰고 집합장소로 이동.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다행히 카사 바트요까지 걸어서 두 블록, 500여 m만 걸어가면 된다.


  7시 40분이 지났는데도 아직 어둑하니 해가 덜 떴다. 겨울은 겨울이라 해가 매우 늦게 뜨고 빨리 진다.


 여기가 한국인야 스페인이야. 한국인들이 여기저기 많이 모여있다. 이 시간에 단체투어를 하는 민족은 한국인밖에 없나 보다.



 출석 체크를 하고 기다리는 동안 기념샷을 좀 남기자.

 한국인밖에 없으니 사진 찍어달라 부탁하기도 편하다.



 카사 바트요(Casa Batlló)는 카사 아마틀러(Casa Amatller)와 바로 붙어있다. 둘 다 유명세를 떨치는 건물이지만 카사 바트요 유명세에 카사 아마틀러 이름이 좀 묻히는 듯하다. 카사 아마틀러는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인 호세프 푸이그 이 카다팔츠크(Josep PuigiCadafalch)가 지었으며 1층 초컬릿 매장을 운영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카사 바트요는 "바트요씨의 집"이란 뜻으로 건물주 바트요씨의 의뢰를 받은 건축가 가우디가 리모델링한 집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는 이 집은 내부가 무척 화려하고 독특하다. 천정을 비롯해서 마감은 모두 곡선으로 부드럽게 처리했으며 아치나 기둥 창 등 모든 내부 구성물도 거북 등껍질이나 뼈 등 자연물을 연상하게 한다. 건축물의 내외부 모두 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고. 아무 설명이 없다면 놀이동산 테마공원의 동화나라 집 같은 느낌도 든다.


 카사 바트요는 나 말고도 리뷰한 사이트가 너무나 많으니 나는 그냥 사진이나 투척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야겠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65354&cid=42864&categoryId=50859



 나는 건축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설명 없이도 참 예쁘고 독창적인 집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 최대한 그 느낌을 담아보고자 했지만 햇살이 들어오는 시각에 내부 타일에 그 빛이 반사되며 온 집을 채우는 느낌은 좁은 화각의 사진에 도저히 다 담을 수가 없다. 언젠가 VR기술이 더 정교해지면 이런 느낌까지 모두 구현해 낼 수 있을까? 그 수준이 된다면 굳이 해외여행은 갈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 현장감을 체험하려면 현장에 오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카사 바트요 건물은 막대사탕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츄파춥스사에서 보유하고 있다.

 가이드님께서 배경 설명을 하며 츄파춥스 하나씩을 선물해 주시길래 카사 바트요를 배경으로 한 컷 찍어보았다. 아, 그리고, 츄파춥스 로고 디자인은 초현실주의 미술가인 살바도르 달리가 했다고. 달리 역시 스페인 출신의 유명한 미술가이다.


 이제 대충 둘러봤으니, 다음 목적지 카사 밀라로 이동.





 보너스.


 당일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카사 바트요는 야간 조명쇼를 늘 한다.

 다른 날 밤에 지나가다 찍었는데 같은 테마니까 엮어본다.



 무슨 색이 가장 잘 어울려 보이는지?

 나는 주황색 / 연녹색이 집의 이미지와 잘 맞아 보였다.


(가우디 투어 다음 이야기 : 카사 밀라 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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