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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18. 2023

리세우 극장 오케스트라 공연 감상기

진정 화려한 오페라 극장

 리세우 극장은 매우 화려한 오페라 극장이다.

 최초의 건물은 화재로 전소되었지만 1999년에 건축당시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https://triple.guide/regions/c883cd34-f5c2-4f0a-9960-5f963f9b2dbb/attractions/7de1696c-1ddc-4e48-9afc-e2ed62dd6ad3


 출발 전에 미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표를 예매해 두었다. QR코드만 보여주니 무사통과.


 리세우 극장은 공연 없이 내부 관람만 할 수 있는 관광상품도 있지만, 그거보단 실제 공연을 최저가로 구매해서 즐기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고 기억에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

https://www.liceubarcelona.cat/en


 상기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좌석별로 표를 사전예매할 수 있다. 특석부터 8등석까지 표값은 스무 배 넘게 차이가 난다. 공홈에서 좌석의 위치에 따라 Visibility, 즉, 무대 시야율을 체크할 수 있는데, 싼 좌석은 위치에 따라 시야율 0% 짜리도 있다!!!(즉, 무대가 벽이나 기둥에 가려 하나도 안 보인다는 말)


 표값과 위치를 놓고 한동안 망설이다가 인생에 한 번인 리세우 공연인데 싶어 그래도 시야율 90% 이상은 되는 곳으로 골라 예매를 했다. 5층 꼭대기 1열 6번석. 시야율 98% 중앙 쪽 자리.


홈페이지 예매 사이트를 참고하면
요렇게 사전에 시야율을 확인할 수 있다.


 리세우 극장은 매우 X 매우 X 매우 화려하다.

 로비와 계단에도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들어가기만 해도 귀빈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래는 리세우 극장 로고가 박힌 계단인데, 여기가 인생사진 맛집.

 배경에 사람이 없을 때 리세우 로고가 잘 나오게 예쁘게 찍는 것이 필요한데, 이미 사람도 너무 붐비고 나 찍어줄 사람도 없어 셀카로 대체. 그래도 찍고 온 게 어디냐며.



 밥 먹다 늦어 공연 5분을 남기고 헐레벌떡 갔더니 내 자리 누군가 이미 앉아있어서 그냥 몇 좌석 더 떨어진 옆자리 앉았다. 이미 착석이 되고 나면 중간에 끼어 들어갈 만큼의 공간도 없다. 공연 보러 가실 분들은 내부 구경도 하시고 최소 10여분 전에는 착석하고 있어야 민폐가 안 될 것이다.


 정시(19:30)에 딱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해서 음색 조율을 시작한다. 지휘자가 입장하면 조명은 암전 되며 본격적인 공연이 이루어진다. 공연 중에는 당연히 촬영이나 녹화가 안 되지만, 중간에 박수 타임 등 방해가 되지 않는 시간에 몇 장을 살짝 찍어 남겼다.



 오페라 극장이니만큼 오페라를 보러 오려고 했었지만 이미 카탈루냐 음악당에 라 트라이비아타 오페라를 예약해 두기도 했고 오케스트라 비용 대비 티켓 가격도 훨씬 비싸 음악회를 선택했다. 오늘 음악회는 "The Universe of J.A. Bayona, The Soundtrack of his films"라는 타이틀로 영화에 사용된 사운드트랙을 연주하는 공연이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 한국인이 알 만한 영화로는 "쥬라기 공원 : 폴른 킹덤"이 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B%84%EC%95%88_%EC%95%88%ED%86%A0%EB%8B%88%EC%98%A4_%EB%B0%94%EC%9A%94%EB%82%98


 암튼 이 감독이 직접 와서 쏼라쏼라 스페인어로 얘기하던데 당연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영어로 번역해주지도 않았다.)


 어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리세우 극장에 가서 극장의 분위기와 감동을 느끼고 왔다는 게 중요한 거지.


 두 어 시간의 공연이 끝나고 잽싸게 각 층을 돌아다니며 짧은 투어를 했다. 역시나 가는 곳마다 무지무지 화려하고, 영화 스타워즈 의회당의 모습이 연상이 되었다.


스타워즈 클론의 역습에 나오던 우주 의회 모습



 다음에 여기서 찐 오페라를 보게 될 날이 다시 올려나?

 글쎄. 아마도 없지 않을까. 난 안 가본 나라가 훨씬 더 많아서 말이지. 바셀을 다시 올 것 같진 않거든...


 리세우 극장 공연 관람을 미리 계획한 일은 이번 여행 통틀어 가장 잘한 일이라고 꼽고 싶다.

 오케스트라 공연 자체는 사실 한국에서 경험했던 음악회와의 특별한 차이점이 없긴 했지만, "리세우 극장"의 화려함과 어우러지는 음악회 그 자체는 거기 가 보지 않고선 어떻게 영상이나 사진으로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리세우 극장과 접한 라 람블라(La Rambla) 거리는 밤에도 화려했다.

 야경도 즐길 겸 사부작사부작 숙소까지 걸어가며(약 1.7km) 도착 첫날을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는 빛의 도시다.

 밤엔 도시 곳곳이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다.

 유럽 전기요금도 비싸다면서 저 많은 조명 전기요금을 누가 다 부담하려나.

 저거 비용 부담하려고 관광객에게 그 많은 "도시세"를 걷는 걸까.



 한국인에게 매우 유명한 바셀 식당 비니투스.

 밤 10시가 지난 매우 늦은 시각에도 웨이팅 줄이 있을 만큼 문전성시.

 안 붐빌 때 다시 와 봐야지.



(2023.12.08. 금요일 이야기 끝. 다음날 얘기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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