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Feb 28. 2024

축하드립니다 아이폰에 당첨되셨습니다

그럴리가 없잖아

 무소식이 희소식. 어지간하면 연락 같은 거 잘 안 하는 아들이 오늘 웬 일로 카톡을 보낸다.


"아빠, 수학 질문 사이트에 갔는데 이런 게 떴어요. 이거 사기죠?"




 사기네. 딱 봐도 사기네.

 누가 제정신으로 아이폰 14 프로를 전 세계만방에 무료로 뿌려대나.


 일단 그거보단, 오른쪽 귀퉁이 정사각형에 태극기를 억지로 욱여넣은 게 마음에 안 들고, 자세히 보면 건곤감리 비율이 잘못되어 있는 것은 더더욱 마음에 안 든다. 태극의 각도도 정상보다 반시계 방향으로 더 기울었다. 사기를 치려면 일단 태극기 그리는 법부터 제대로 공부하고 오셔야지.


https://brunch.co.kr/@ragony/337


 다시 본 주제로 돌아와서, 저런 고가의 물품을 이유 없이 뿌린다는 소리는 앞 뒤 볼 것도 없이 사기다. 이벤트성으로 뿌리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러면 이벤트의 목적이 있어야 한다. 내가 이벤트에 응모한 정보도 없는데 웹사이트 서핑 중에 무슨 당첨 소식을 얻는단 말인가. 정말 조금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사기란 사실을 모를 수가 없는데, 우리 인간종의 마음이란 게 누가 또 공짜로 주면 혹해서 넘어가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이다.


 해당 낚시질의 진짜 목적이 뭔지 공부를 좀 해봤다. 모르면 일단 검색. 내가 굳이 미끼가 되어 잡아먹혀 본 경험담을 써 볼 필요는 없겠다.


1. 카드 정보 도용 무단 결제 유형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romance&logNo=223073382328

 완전 똑같은 건 아닌데, 거의 90% 비슷한 낚시사이트. 

 배송비랍시고 소액결제 1차로 2$ 뜯기고 배송 구실로 입력받은 개인정보와 카드정보를 이용해서 27.59$가 추가로 뜯긴 후 카드까지 정지시켜 버린 슬픈 스토리.


2. 낚시 후 광고도배 악성코드 설치 유형

 뻔한 설문 진행 후 트로이 exe를 보내 악성코드 감염 유도시키는 방법.


 결국 대부분의 피싱은 개인정보 탈취, 금융정보 탈취, 악성광고 백도어 심기 등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마침 딱 요런 유형의 낚시에 대해 경고해 주는 유튜브영상도 찾아봄.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Pmx7RbytNQo


 요즘 세상에 이런 허술한 낚시에 누가 당하나 싶겠지만, 이런 게 사회 물정 잘 모르는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사이트에도 노출되어 있다는 게 문제다. 사회생활을 좀 해 본 사람들이라면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느끼겠지만, 평소 아이폰이 간절했지만 가지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런 피싱창을 딱 만나면 혹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속지말자 피싱 다시보자 피싱 물리치자 피싱 무찌르자 피싱 타도하자 피싱 몰아내자 피싱피싱.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광고창 문구 그대로 검색창에 검색해 보자.(사기당한 스토리 우르르~)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피싱 기법에 우리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미래의 판단력이 흐려질 내가 최첨단 사기 AI 피싱을 구별해 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요즘엔 음성 변조 뿐만 아니라 동영상 변조까지 한대는대 말이다.


 피싱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사회를 꿈꾸며.

 피싱 경제사범에 대해선 형량을 대폭 올려 감히 사기 칠 꿈도 못 꾸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의대 정원 확대 문제의 프레임에 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