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해 봄. 어차피 예측은 불가능의 영역.
나는 주식의 가치평가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다. 주식의 가치란건 사람들 사이에서의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생각이 없다면 가치평가란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믿는다. 그럼, 10년 이상 투자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데, 기업의 미래 시장 전망을 일반인이 10년 후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본다.(3면이 바다인 한국해운주의 미래를 믿고 장기투자하다 한진해운 상폐 당해본 1인...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만 보면, 잘 나갔던 기업들의 주가는 어김없이 올랐다. 당연한 소리다. 요새 AI 뉴스와 더불어 Nvidia 주가가 폭주하고 있는데, Nvidia 주식이 한 주도 없는 사람으로서 대체 이 주식이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간단한 계산을 좀 해 보려고 한다. 나도 믿지 않지만, 흔한 "적정주가 계산"이란걸 한 번 손수 해보자.
적정주가란 건 사실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그런 게 어딨어. 사고픈 사람, 팔고픈 사람 가격이 맞으면 그게 시장가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지식은 가치평가의 한 척도는 될 수 있으니 알고 판단하는 것이 모르고 판단하는 것보단 낫겠다.
적정주가란 말 자체가 어폐가 있으므로 적정주가 계산법이 경제교과서의 원칙처럼 통용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 통용되는 지표를 살짝만 건들면 그럴싸한 공식도 만들어진다.
*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 : 기업의 순이익(당기순이익)을 유통주식수로 나눈 수치
*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 :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배율이 얼마인가를 나타내는 지표.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과 같다.
여기서 공식을 한 번만 바꾸면
주가 = PER * EPS
크게 어렵지 않다.
즉, 미래의 PER와 미래의 EPS를 예상할 줄 안다면 적정주가도 산출할 수 있겠다.
오늘의 타깃은 Nvidia니까 이것만 살펴보자.
PER(주가수익비율) : 62.94
EPS(주당순이익) : 17.27$
이 둘을 곱하면 62.94*17.27 = 1,087$
종가하고 딱 안 맞아떨어지는 건 저 지표들 중 몇 개가 실시간 업데이트가 안 되어서 그럴 거다.
Investing.com에 가서 주요 경영지표를 살표 보았다.
아니 이거 실화? 저 거대한 기업의 매출이 저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여기에 1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무려 59.85%. 이 정도면 한창 잘 나갈 때 애플보다 훨 낫잖아?
암튼 돈 잘 버는 Nvidia 부러워할 때가 아니라 이 기업 주가가 얼마나 갈 건지 예상해 보는 게 오늘 포인트니까, 잘 모르지만 대충 최대한의 희망회로를 돌려보면...
* 영업이익률 : 70% 간다고 해보자.
* 주당순이익 : 지금보다 1.5배 더 된다고 해보자. 사실 이거 예측이 어려운 건데, 경쟁상대가 없는 엔비디아의 GPU를 더 많이 팔고 더 비싸게 판다고 해도 이상할 게 별로 없다.
이 정도 가정하면 PER를 70으로 가정해도 미래성장성 가정하면 그리 미친 듯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 테슬라의 PER도 100이 넘던 시절이 있었다.
음. 더 오를 수도 있겠네.
예측이란 어려운 게, 매출이 두 배 될 수도 있고 어느 날 경쟁자가 뚝 나타나서 반토막 날 수도 있는 거다. 독점으로 파는 GPU가 반값이 될 수도 있지.
암튼 희망적으로만 생각하면 지금 가격의 두 배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게 내가 써 놓고도 뻘소린 게 결국 미래 매출 전망이나 이익률에 대해선 개인이 분석하고 예상해 보는 게 어차피 불가능한 영역이다.
괜히 시간만 버렸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애충 기업분석을 해보니, 2024년 6월 현 시점에서 정말 미친듯이 잘 나가는 기업이 맞다는 건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 주가를 담보한다는 뜻은 아니니 투자는 모두 자기 판단으로 신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