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행기 창가 자리를 선호하지 않아요.
장거리 비행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옆 사람에게 비켜달라고 부탁하기가 싫거든요. 차라리 제가 부탁받는 입장이 편합니다.
그래서, 이번 귀국길에도 복도 자리를 예약했는데 가는 길 좌석 편이 여유롭여서 3 좌석이 통으로 비는군요. 마침 하늘도 적당한 구름에 평온하고, 가는 길 하늘길 구경도 즐거운 일이 되겠다 싶어 창가 자리에 앉았어요.
방콕 수완나품 공항 이륙 전 스케치입니다.
요렇게, 비행경로로 5시간 반 날아가야 해요.
택시웨이에서 줄지어 발진하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쁜 시간인가 봅니다. 불과 1~2분에 한 대씩 비행기들이 발진합니다.
마치 항공모함 캐터펄트에 올려서 쏴 올리는 듯한 느낌이 있네요.
차들도 집들도 순식간에 멀어집니다.
제트엔진 두 개가 공기를 뒤로 밀어낼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짐과 비행기 동체를 이렇게나 가뿐히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현대 과학기술은 정말 대단해요.
포근포근 구름층을 뚫고 올라갑니다. 구름 알갱이들이 느껴지는 것 같군요.
이제 구름층들이 비행기 아래로 보입니다. 몽실몽실 포근포근해 보입니다.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듯한 형상의 강줄기. 비행기 창가 좌석이 아니라면 보기 힘든 광경이겠죠.
쫘악 깔린 구름 양탄자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예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내식이 나옵니다.
오... 삼색 비빔밥! 외항사인 타이항공에서 한식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심지어 맛있습니다!
기내식이 배식된 다음부터는 승객들 숙면을 위해 모든 비행기창을 닫아야 해서 더는 바깥 구경을 할 수 없습니다. 인천공항 도착 약 1시간 여 전부터는 빵 하나와 생수 한 병을 더 주고난 후, 착륙 준비를 위해 비행기 창을 엽니다.
다행히 한국 근처의 하늘도 파아랗고 맑네요. 구름도 여전히 예쁩니다. 저 아래 너머 드디어 한국땅, 한국섬들이 보입니다. 반가워요.
무사히 한국땅에 내렸습니다.
비행기가 붐비지 않을 때는 때때로 창밖 구경을 하는 것도 재미난 경험입니다.
드디어 입국장.
고국에 왔습니다.
대한민국 국기는 언제 봐도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