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ul" is back~. 미리 써보는 런던 파리 여행 총평기.
안녕하세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 브런치스토리 작가입니다.
길면서도(직장인 기준해선) 짧은(배낭여행객 기준해선) 유럽여행을 안전하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웠던 파키스탄은 복귀하자마자 종교분쟁+분리독립투쟁+정치분쟁으로 여기저기 테러와 시위가 끊이지 않아 엉망이군요. 하마터면 길이 막혀 오도 가도 못할 뻔했습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도로통제를 잘 피해 파키스탄 관사에 잘 복귀해서 기력 회복 중에 있답니다.
이번 해외여행은 런던과 파리를 찍고 왔습니다.
여전히 선진국이자 다수의 식민지를 운영했던 패권국가다운 면모를 보이는 도시라 볼 게 많았습니다. 분초를 쪼개서 열심히 돌아다녀도 도시를 다 훑고 오진 못했네요.
(런던, 파리 공히) 아, 정말 대중교통부터 입장료, 먹거리까지 모든 게 너무 비쌌어요.
상대적으로 런던 뮤지컬 비용이 한국대비 조금 싸긴 했지만, 좋은 자리 비싼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마트 사과와 샌드위치로 연명하며 하루 한 끼 정도만 따뜻한 음식 먹었는데도 식비가 만만치 않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슨 대중교통이 저리도 비싼가요? 택시 한 번 타지 않고 대중교통만 이용했는데도 교통비가 만만치 않았어요. 런던과 파리는 예쁜 도시가 맞긴 했지만 살아가기 쉬운 도시는 아닌 것 같아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소매치기에게 두 번이나 표적으로 간택이 되었답니다.
(상세한 이야기는 여행기 본 편에서 차차 꺼내볼게요.)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더 아끼고자 겁도 없이 몽마르트르 언덕 인근의 18 구역에 숙소를 잡았는데 완전 씬시티 느낌의 암울한 범죄도시의 어두운 기운... 겁이 나서 모자 눌러쓰고 땅만 보고 총총거리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군요.(어쩐지 호텔 비용이 다른 곳 대비 싸더라니...)
지하철에서 수시로 "한국어"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방송을 해댔습니다. 오죽 소매치기가 심하면 한국어 방송이 다 나올까... 에펠탑 인근 식당은 바가지와 팁강요도 심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도시 문화예술 감성충만 도시 파리는 인정합니다.
전 세계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한 영국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 관람 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진귀한 유물을 볼 때마다 "아니 왜 이게 여깄어?"를 외쳤다죠.
전 세계에서 수집한(약탈한) 배경스토리가 명확한 물건들이 많았고, 대형 석상이나 부조 같은 문화재는 이동 재설치를 위해 고의로 훼손한 흔적까지 많았어요.
식민지를 거느릴 때 자원수탈까진 그럴 수 있다 쳐도, 그 나라 고유의 대형문화재까지 싹싹 긁어 다 약탈해 온 과거는 이제 좀 반성하고 돌려줘야 할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편으론 그래도 영국 프랑스 같은 강대국이 진귀한 문화재를 일찌감치 수집하고 보호한 덕분에 아직 그것들이 훼손되지 않고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유물이 될 수 있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설득력 있는 말이라 마냥 비난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긴 해요.
유명한 박물관 / 미술관엔 다 다녀왔습니다.
저는 특히 근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서 큰 감동을 느끼고 왔어요.
일부 작품은 인터넷과 책을 통해 미리 좀 공부하고 가긴 했지만, 미술관 현장에서 실제 사이즈와 작품에 걸맞은 배경과 조명으로 느끼는 감성과는 비교불가합니다.
저는 미술에 대한 관심과 심미안이 너무 늦게 떠버린 것 같은데, 한국에 가면 아이들과 미술관에 좀 더 자주 다녀야겠다고 마음먹어 봅니다. 유명 작가들의 진품 그림들, 진심 좋았어요.
런던 하면 "해리포터"인데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별로 안 좋아해서 눈에 들어오는 게 없더라구요.
파리 하면 요즘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뜨는 드라마인데 이 역시 여행 전에 단 한 편의 에피소드도 보고 가질 못했어요.
"아멜리에"나 "물랑루즈" 같은 파리를 대표하는 영화도 제목은 알지만 본 적은 없어서리... 영화 배경을 찾아가는 재미가 좀 덜하더군요.
여행지 갈 계획이 있는 사람은 조금 취향이 안 맞더라도 여행지의 배경이 되는 영화 몇 편 미리 보고 오시면 훨씬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재미날 거예요.
여행 가기 전 내 인생에서 런던과 파리는 마지막이다는 각오로 후회없이 보고 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모든 예약을 사전에 하고 구글 맵으로 길거리와 대중교통 시뮬레이션을 해 본 후 마인드셋까지 마친 후 실제 여행지를 방문했습니다.
'어.... 나, 여기 처음인데 왜 가는데 마다 와 본 것 같지? ㅠㅠ'
여행지에 오면 뭔가 좀 설레고 두근대야 정상일 것 같은데 여행지 내내
"아, 구글에서 봤던 거랑 똑같네. 여기가 거기네."
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과다한 사전 공부는 안 좋아요... 근데, 공부 안 하면 뭘 봐야 할지도 몰라요...
이래서 여행 가이드가 있나 봅니다. ㅡ,.ㅡ;
11월은 어딜 가도 여행 비수기입니다.
특히 유럽은 기온도 팍 떨어지는 데다 비도 자주 오는 계절이죠.
다행히도 이번 여행은 우려와 달리 하루 반나절 살짝 비오는 데 그쳤습니다. 전반적으로 날씨는 매우 좋았어요. 특히 공원 방문 일정이 있었던 날짜 모두에 날이 화창해서 좋았답니다.
방문객도 많지 않았고, 날씨도 좋았고.
유명 관광지를 인파 북적이지 않고 전세내서 찍은 사진이 많았어요. 귀하디 귀한 사진 많이 꺼내볼게요~ 럭키비키~
세부적인 여행기는 시차 적응 좀 하고 여독 좀 풀어가며 찬찬히 꺼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