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근교 옥스퍼드셔(Oxfordshire) 주에 있습니다
(전편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476
2024년 11월 10일 일요일 영국 런던 근교. 버퍼드(Burford) 마을에서의 짧은 하이킹 이야기.
예쁨예쁨 끝판왕이었던 코츠월드 바이버리(Cotswold Bibury) 마을에서 출발 후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이번 여정지는 버퍼드(Burford) 마을입니다.
버퍼드는 영국 런던 근교 옥스퍼드셔(Oxfordshire) 주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 이름입니다. 코츠월드와 옥스포드(Oxford) 시 사이에 위치한 작은 도시구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갔다기보단 옥스포드 시로 이동하기 위해 잠깐 들른 예쁜 경유지입니다.
버퍼드는 코츠월드 지역에선 살짝 벗어난 곳에 위치합니다만, 감성만은 코츠월드 마을과 비슷합니다. 많은 집들이 꿀색 석회석으로 지어져 보존되어 있거든요.
자, 이제 도착했어요. 바이버리에서 약 16km, 차로 20여분, 가깝습니다.
11월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매우 포근합니다.
아침에 잔뜩 흐려서 중간에 비 오면 어쩌나 싶었는데(영국 날씨는 변덕스럽기로 유명하죠) 잔뜩 찌푸렸던 구름도 살살 걷히고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로 바뀝니다.
누비 점퍼는 차에 벗어두고 빨간 스웨터만 입고 나온 누이가 화사하게 더 예뻐보입니다.
저도 상의는 살짝 벗어놓고 하이킹 나왔습니다.
너무나 영국스러운 과자가게. 이게 왜 이렇게 영국스럽나 꼼꼼히 보고 가만가만 생각해 봤더니,
1. 영국식 기와 처마지붕
2. 영국식 격자 윈도우
3. 영국식 격자 윈도우가 적용된 출입구
4. 벽은 꿀색 석회석
5. 손글씨 입간판
6. 영국 감성 파랑색
7. 그리고 영어 간판
때문이라고 결론내려 봤습니다.
바이버리 마을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좀 없지만, 꿀색 석회석으로 지은 건축물이 주는 아늑함과 특유의 통일된 분위기는 딱 봐도 영국 고도시 같습니다.
영국 아니랄 사람도 없는데 영국 국기까지 인증!
오래되어 때까 낀 벽까지 고풍스럽고 예쁘네요.
커다란 양면시계가 달린 하얀 오두막집도 참 예쁘구요, 고 앞을 지나는 작은 빨간 자동차도 예쁩니다.
파란차가 "나는 어때?"하며 지나갔지만 빨간차 승리. 빨간차가 더 예뻐요. 마침 빨간차 파란차 이어 지나가니 빨간줄 파란줄 교번되어 있는 영국 국기하고의 매치가 완벽합니다.
참고로 양면시계와 영국 국기가 매달린 저 예쁜 하얀 오두막집은 버퍼드 톨시 박물관(Burford Tolsey Museum)이라고 합니다. 방 두 칸짜리 작은 박물관이지만 입장료는 무료라고 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가 보시길.
https://maps.app.goo.gl/Hg9BNdC49XdT4Som6
역시 하늘이 파아래야 사진이 예쁩니다.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잠시 나왔습니다.
저는 저 스마트폰 줄을 여행 마칠 때까지 주렁주렁 허리춤에 매달고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다녔습니다. 모양 빠지고 매우 불편했지만 그래도 소매치기 당하는 편보다는 낫죠. 저는 런더너 파리지앵 아니고 누가 봐도 어리숙한 동양 여행객처럼 생겼거든요... 스마트폰 줄이 있다고 못 훔쳐가는 건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는 표적이 될 확률 자체가 확 낮아진다고 해요. 소매치기 입장에선 조금이라도 더 귀찮고 발각되기 위험해지니까요.
맵시 나는 고풍스러운 벤츠 오픈카가 있길래 허락도 없이 차주처럼 포즈를 취해봤습니다만, 역시 제 차가 아닌지라 엉거주춤 간지가 안 나는군요.
위로 더 올라가면 가로수길이 나옵니다. 찬찬히 더 걸어봐도 예쁜 포인트를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의 하이킹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쉽군요.
투어 이동 차량은 벤츠 승합차 타고 다녔습니다.
일반 상용차라 럭셔리한 느낌은 전혀 없었어요. 인테리어는 국산 카니발이 더 나은 듯?
그래도 세 꼭지 별이 주는 하차감과 유럽 감성 충만해주는 차량이었답니다.
10분 남짓의 짧은 하이킹이었지만 도심 중앙로를 걸어 올라갔던 기억은 참 좋아요.
투어의 장점은 이런 예쁜 곳을 전용 차량으로 착착 안내하며 여행자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에 있습니다. 투어 상품이 아니라면 하루에 이 많은 여행지를 훑고 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비용이 싸진 않았지만, 돈으로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메리트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요.
※ 다음 이야기 : 옥스퍼드셔(Oxfordshire) 주의 중심도시이자 세계적인 대학도시. 옥스포드(Oxford) 시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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