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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제보다 나은 오늘 Dec 15. 2024

옥스포드(Oxford) 대학도시 방문기

해리포터...가 대학생이었었나....?

(전편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477


2024년 11월 10일 일요일 영국 런던 근교. 옥스포드(Oxford) 대학도시 방문기.




 "옥스포드(Oxford)"는 한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영국식 [ ˈɒksfəd ] 발음기호에 맞게 "옥스퍼드"라고 써야 맞는 거 알지만, 그렇게 적으면 어쩐지 "옥스포드"의 감성이 안 살아서 그냥 사회에 널리 퍼진대로 쓰려구요.


 오늘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옥스포드 투어는 사실 해리포터 팬들이 많이 선택하는 투어입니다. 저는 해리포터 덕후는 아니지만, 대학 교육의 발상지인 옥스포드에서 오래된 대학들은 한 번 보고 싶었어요.


 설명한 것처럼 옥스포드 관광은 대학교 투어가 핵심입니다. 아래 옥스포드 관광 안내서를 한 번 꼼꼼히 읽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저는 여행 마치고 이제서야 이런 게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https://namu.wiki/w/%EC%98%A5%EC%8A%A4%ED%8D%BC%EB%93%9C(%EC%98%81%EA%B5%AD)/%EA%B4%80%EA%B4%91


 상기 안내서에 있듯이, 옥스포드 다수의 유명 대학은 외부인이 대학을 방문하려면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한국의 유명 대학교 관광한다고 입장권 산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대학 건물만으로도 상당한 관광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영국이 부럽군요. 그런데 한편 다르게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통제하지 않으면 실제 그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너무 불편할 것 같기도 해요. 공부하러 다니는 학교인데 일 년 내내 관광객들만 북적북적 한다고 하면 공부가 되겠어요? 그래서 아마도 관광객 통제 목적 절반, 수익 증대 목적으로 이렇게 하지 않나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1. 세인트 존스 칼리지(St. John's College, Oxford)


 처음 가이드를 따라 들른 곳은 세인트 존스 칼리지 입니다.

 무려 1555년에 설립된 유서깊은 대학입니다. 옥스포드 내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7억 9천만 파운드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학이긴 한데 소란하면 쫓겨난다죠. 관람 중엔 쉿, 조용히. 입장료 같은 거 안 받아도 충분히 부자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드는군요.


(위치)

https://maps.app.goo.gl/gMhrDyFpdkYfZG49A

(설명)

https://en.wikipedia.org/wiki/St_John%27s_College,_Oxford


(상기 위키피디아 내용을 파파고 자동번역 발췌)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구성 대학입니다. 1555년 남자 대학으로 설립된 이 대학은 197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설립자 토마스 화이트 경은 마리아 여왕 통치하의 반종교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받은 로마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세인트존스는 옥스퍼드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2022년 현재 7억 9천만 파운드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9세기 교외의 토지 개발로 인해 지상 임대인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세인트 자일스에 위치한 부지에 약 390명의 학부생과 250명의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학생 단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100명 이상의 학사 직원과 비슷한 수의 다른 직원이 있습니다. 2018년에는 옥스퍼드 대학의 최종 결과 연간 순위인 노링턴 테이블에서 세인트존스가 79.8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세인트존스가 79.8점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어쩐지 사진빨이 잘 받는다 싶었는데, "캔터베리 쿼드랭글"이라는 명칭이 붙은 유서 깊은 사각정원입니다. 여행 내내 햇살 피할 겸 비 피할 겸 얼굴 가릴 겸 사파리 모자만 줄구창창 들고 다녔더니 너무 고고학자 같은데, 대학생처럼 원서책을 좀 들고 모자 없이 사진 찍어볼 걸 그랬습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저도 한 때는 대학생이었다고 하던데요...


[캔터베리 쿼드랭글]
(상기 위키피디아 내용을 파파고 자동번역 발췌)

 이 쿼드는 옥스퍼드에 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의 첫 번째 예입니다. 라우드 대주교의 의뢰를 받아 163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대학 도서관은 4개의 연결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드 라이브러리(남쪽, 1596~1598년 건립), 라우디안 라이브러리(동부 식민지 위,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1631~1635년 건립), 패디 룸(1971~77년), 라이트 앤 라이트 건축가가 설계하고 2019년에 개관한 새로운 도서관 및 연구 센터. 2010년 켄드루 쿼드랭글로 이전하기 전까지 홀즈워스 법률 도서관은 캔터베리 쿼드랭글의 남서쪽 모서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대학은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워킹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1936년에 'A'를 인수했습니다. E. 하우스만 고전 도서관'은 약 300권의 책과 팜플렛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백과 느슨한 나뭇잎 위에 하우스만이 직접 쓴 메모가 들어 있습니다.
 홈즈 빌딩은 캔터베리 쿼드에서 남쪽으로 1794년에 지어진 건물로, 펠로우 룸이 있습니다.



 학교 안에 위치한 스테인드 글래스가 아름다운 예배당입니다. 잠겨있어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유리창으로 사진 살짝 건져왔어요.



 오래된 건물들 뒤로는 비교적 최근에 지은 듯한 새 건물이 살짝 숨어있어요. 차분하게 커튼이 드리워진 걸 보면 아마도 기숙사 건물인 듯합니다.




2. Martyrs' Memorial, 순교자의 기념비


https://maps.app.goo.gl/z3Sdbra3FgXHhk3X9


 주차장에서 대학밀집 거리로 가다 보면 보이는 기념비입니다.


 구글 지도 지역 리뷰 김석현 님께서 설명한 자료를 긁어왔습니다.

잉글랜드 여왕 메리 1세(1516~1558, 재위 1553~1558)때 순교한 성직자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입니다. 워스터주교 휴 라티머, 런던 주교 니콜라스 리들리, 켄터베리 총대주교 토마스 크랜머 이 세 사람은 잉글랜드 국교회를 상징하는 인물인데, 독실한 로마 천주교회 신자였던 메리 1세의 박해로 화형당했습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그들이 화형당한 장소를 표시해놓았습니다.길에 벽돌로 십자 형태로 있습니다. 거기까지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맞은편 건물 벽에 안내판이 있으니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처럼 다녀와서 지리 역사 공부하고 있어서 순교자의 십자 표식은 확인하지 못했네요.

 그래서 처음 여행은 공부할 목록 확인, 두 번째 여행은 공부한 내용 확인이 되나 봅니다. 다시 갈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https://maps.app.goo.gl/ydMDzbeczaUT25K68


 참고로 순교자가 화형을 당했던 장소라고 알려진 Martyr's Cross는 기념비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주차장에서 주차하고 걸어가는 길에 있으니,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Broad Steet 복판에 저런 십자가 문양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찾아보세요. (빨간 마크 참조)
순교자 3인이 화형 당했던 장소를 표시한 십자가와 맞은 편 건물에 안내된 비문. 구글 맵에서 가져왔습니다.
기념비 근처엔 이런 노점도 있는데 장사가 잘 되었습니다. Cash Only!
나중에 자유시간 즐긴 후 투어버스 찾아오려면 요 모퉁이 기억하셔야 해요. 자칫하면 길 잃을 수 있습니다.





3. 셸도니언 극장(The Sheldonian Theatre), 클라렌던 회관(Clarendon Building)


 모두 옥스포드 대학교의 부속 건물들이군요. 오래되었지만 딱 봐도 웅장합니다.




 잠깐 옥스포드 대학교에 대해 알아보고 갑시다.

 https://namu.wiki/w/%EC%98%A5%EC%8A%A4%ED%8D%BC%EB%93%9C%20%EB%8C%80%ED%95%99%EA%B5%90


 옥스포드 대학교는 39개의 대학(college)과 6개의 상설사설학당(PPH, Private Permanent Hall)으로 구성된 대학 연합체입니다. 메인 캠퍼스가 없으며 건물과 시설이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어서 옥스포드 대학교를 다 둘러보시려면, 좀 과장해서 옥스포드 시 절반을 여행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자, 세계 대학순위 평가에서 매번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학교입니다.




 자, 암튼 다시 셸도니언 극장으로 돌아와서...

https://maps.app.goo.gl/zi1kZEnb7DG3GG1G6


 주차장에서 셸도니언 극장 가기 전에는 이렇게 유럽식 감성의 카페가 즐비합니다. 소개팅하기 좋은 장소려나......? 실은 딱 여기서 10m 근처가 순교자 화형터였다고 합니다. (십자가 마크)



 셸도니언 극장 건물은 울타리 기둥 위에 설치된 로마 황제들의 흉상이 포인트. 안 씻겨줬는지 때가 좀 탔어요.



역시 구글 지도 리뷰 긁어왔습니다.

[셸도니언 극장]
원래 1664년에서 1669년 사이에 건설되었습니다. All Souls College 소장이자 이후 캔터베리 대주교인 Gilbert Sheldon의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갈 수 있고 주변의 멋진 전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전적으로 좋은 방문입니다. 졸업식 날에는 학위 발표 장소로 사용됩니다. 착용하는 후드 색상이 다르며, 이 색상은 수여되는 학위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또한 건물 앞쪽에 있는 거대한 로마 황제의 머리를 찾아보세요.


 바로 고 옆(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굵은 기둥 있는 건물이 클라렌던 회관.

https://maps.app.goo.gl/YxBmdh4auRw3sQMh7

[클라렌던 회관]
 탄식의 다리 근처에는 보들리안 도서관의 일부인 클라렌던 빌딩을 포함하여 여러 건물이 있으며 건축 양식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간주되며 도리아 양식의 거대한 기둥을 볼 수 있습니다.


 클라렌던 회관은 가이드님께서 아무 언급을 안 해 주셔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 해서 굵디 굵은 도리아 양식 기둥 일부만 귀퉁이에 찍혔네요. 살코옴 아쉽습니다. 그래서 여행자는 미리 공부하고 가야 합니다.





4. 탄식의 다리(Bridge of Sighs) = 허트포드 다리(Hertford Bridge)



 셸도니언 극장을 구경하고 그 길로 그대로 나오면 보이는 이 예쁜 다리는 일명 "탄식의 다리(Bridge of Sighs)"라고 합니다. 비록 구글 지도에는 공식적으로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옥스포드 대학가의 상징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이 "내 학점이 이거밖에 안 되다니..." 하면서 한숨을 쉬며 건넌다는 속설이 있는 다리라고 해요.


 정식 명칭은 허트포드 다리(Hertford Bridge). 허드포드 칼리지(Hertford College)의 두 건물 사이의 도로 명칭인 뉴칼리지 레인(New College Lane)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입니다. 1914년 완공되었고 X Men : First Class에서도 옥스포드 탄식의 다리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유럽에는 "탄식의 다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데요, 사실 이게 원조입니다.


https://maps.app.goo.gl/yNEp7hWbpxyJUy9K6


구글 맵에서 가져왔습니다.


 두칼레 궁전과 프리지오니 감옥을 잇는 다리인데요, 죄수들이 "이 아름다운 곳을 언제 또다시 볼 수 있을까... '하고 탄식하며 한숨 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묘하게도 두 다리가 생긴 모습이 비슷하군요.




5. 래드클리프 카메라(Radcliffe Camera) = 보들리언 도서관(Bodleian Libraries)



 거대한 신전처럼 보이는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래드클리프 카메라(Radcliffe Camera)입니다. 보들리언 도서관(Bodleian Libraries)이라고도 불리네요. 1749년에 건립되었다고 해요. 공부하는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지만, 관광객에게는 지정된 시간에 유료 가이드 투어도 제공합니다. 아무래도 공부하는 곳이다 보니 자유 투어는 허락하지 않나 봐요. 저는 신전처럼 웅장한 껍데기만 보고 왔습니다. (공부에는 별 취미가 없어서요...)


https://visit.bodleian.ox.ac.uk/tours/library-guided-tours



 커다란 돔 도서관(래드클리프 카메라, Radcliffe Camera) 뒤로 보이는 뾰족 첨탑 건물은 옥스포드 대학 성모 마리아 교회(University Church of St. Mary the Virgin)입니다. 드는 감정은 '대학들 돈 많구나... 그 많은 돈들이 다 어디서 났을까... 우리 애들도 대학 보내긴 해야 할텐데...' 였습니다.



 거리 곳곳이 무척이나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지네요. 코츠월드에서 느꼈던 꿀색 석회석 감성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골목골목 사이로 보이는 고풍스러운 첨탑들. 현대식 가게들도 오래된 거리의 느낌을 해치지 않습니다.




6. 지저스 컬리지(Jesus College)


 입구에서 빼꼼 내다본 지저스 컬리지(Jesus College) 교정입니다. 


https://maps.app.goo.gl/UEmy6KbwaSjmFkF18


 대학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이런 중정식 구성의 건물은 매우 일반적인 형태인 것 같습니다. 자꾸 보다 보니 이건가 저건가 비슷하게 느껴지는군요.





7. 커버드 마켓(The Coverd market)


 대학가 먹자골목 쯤 되는 곳입니다.

 이름처럼 골목 전체가 지붕공사(Coverd)가 되어 있어 변덕스러운 영국 날씨에도 가볍게 쇼핑하고 먹거리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실내 포장마차 거리 쯤 되겠군요. 궂은 날씨에도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https://maps.app.goo.gl/voqEgZUcGs9VNYti8





8. 크라이스트 처치 컬리지(Christ Church College)


 해리포터 덕후들이 놓치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죠.

 특히 "그리핀도르~" 하고 외치며 기숙사 배정해 주던 마법사 모자 씬이 촬영된 배경으로 유명합니다.(사실은 분위기만 비슷하고 스튜디오 촬영에 CG를 입힌 거라고 합니다만.)

 호그와트 교정은 다수가 스튜디오에서 재창조되어 CG의 힘을 빌린 게 맞지만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에서 영감을 얻은 곳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가 해리포터 덕후들의 성지가 된 것.


해리포터 영화 중 캡처
크라이스트 처치 그레이트 홀 실내전경.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해리포터 덕후는 아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가 보기로 합니다.



 크라이스트 처치 가는 길 톰 타워(Tom Tower)의 문에서 바라본 톰 광장(Tom Quad) 입니다. 광장 주변 건물은 기숙사라고 하죠.


https://maps.app.goo.gl/sbv9wpmsgE1dp3FR7



 저 뒤로 첨탑 뾰족뾰족 높은 건물이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 건물입니다.

 유명세 톡톡 치르는 건물인 만큼 돈 내고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야 해요. 당연히 최대 입장객 제한도 있습니다.



 캠퍼스 외곽과 건물 외관만 봐도 벌써 호그와트에 도착한 것 같군요. 매우 고풍스러우면서도 중후한 위압감이 있습니다. 자연석 기와와는 다른 청기와는 신성한 마법의 기운이 깃든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괜히 여기가 해리포터 성지로 불리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크라이스트 처치에 들어가려면 아래 방문객 안내소에 가서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시간이 없어 들어가 볼 수도 없었지만, 입구에 "오늘 표 매진(Sold Out)" 이라고 적혀있어서 시간이 있어도 어차피 당일 매표가 불가능했어요. 관심이 있는 분들은 사전 예매하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maps.app.goo.gl/9aHvNYWq77cuT7JB9



 매표소에는 기념품샵이 붙어있습니다.


 사진처럼 매우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던데 제 눈길을 붙잡은 건 기념수첩이에요. 금박으로 제목이 입혀진 각종 영어소설들이 빼곡한 책장으로 표지를 만들어 붙인 예쁨예쁨 수첩을 두 개 샀습니다. 가격은 하나에 7.99 파운드. 싸진 않습니다. ㅠㅠ 큰 애 작은 애 선물로 줄 거예요. 영국 감성 충만합니다.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입구에서 찰칵.



 뒤돌아 나오면서도 초큼은 아쉬운 맘에 또 찰칵.

 다음에 올 수 있을까요?

 ......아마 힘들 것 같습니다만...




9. 카팩스 타워(Carfax Tower)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Carfax Tower 입니다. 한때 12세기 교회 부지였던 23m 높이의 유명한 종탑으로 옥스포드 대학 거리를 조망하기 좋은 곳입니다만, 공짜는 아니고 유료입니다. 탑 중앙에 박혀있는 커다란 시계가 무척이나 영국스럽습니다. 2024년 11월 현재 성인 1명당 4파운드 하는군요.

 시간도 없고 다리도 아파서 그냥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패스 했어요.


https://maps.app.goo.gl/Rcpwd8rBG93Pjg1Z8




10. 레어드 해터스(Laird Hatters, 모자 가게)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굉장히 눈에 띄는 고택이 보입니다. 마치 Ghost House 마냥 집이 살아있다는 느낌마저 드는군요.

 영국식 모자를 파는 집입니다.

 구글 리뷰를 보면, 모자값이 너무 비싸서 평점은 좋질 못하지만, 이런 특색 있는 곳에서 질 좋은 중절모 하나 사 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 자체로 특별한 기억이잖아요.


https://maps.app.goo.gl/R1uz5XXDfFZgeVsQ6






11. 옥스포드 선물가게(Oxford Gift Box)


 언제나 투어의 마무리는 기념품점이죠.

 영국의 상징(지금은 BMW에 넘어갔지만)인 MINI 자동차가 아예 상점 안에 있는 화려한 곳을 골라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옥스포드런던 마그네트를 하나씩 샀어요. 누이는 모자 달린 옥스포드 점퍼를 살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첫날부터 짐 될까 봐 아쉽지만 살짜꿍 내려놓고 왔지요.


 기념품 가게를 끝으로 오늘 투어는 끝났네요.

 이제는 돌아갈 시간.







 아까 봐 두었던 순교자의 기념비(Martyrs' Memorial)를 이정표 삼아서 투어 승합차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안전하게 돌아왔습니다.


 이때 시간이 16시 10분 즈음이었는데요, 당일 날씨도 흐린 데다 11월은 일몰시간이 정말 빨라서 거의 어둑어둑해졌어요.


 겨울에 유럽여행을 가면 안 좋은 점 중 하나는 일출은 너무 늦고, 일몰은 너무 빨라서 날짜에 비해 하절기 관광객들에 비해서 현저하게 관광할 시간이 짧다는 점입니다. 습해서 흐리거나 비 오는 날도 많아요. 박물관 등 실내 관광 위주로 하면 되지 않냐 할 수도 있는데, 다수의 전시관 및 박물관도 영업시간이 같이 짧아져요.


 그래서 11월 여행은 비수기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수기라 줄 거의 안 서고 비교적 쾌적하니 여행할 수 있었으니 뭐든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옥스포드 대학도시 종합 감상 ]


1. 이게 다 해리포터 때문이야.

 고상하고 조용한 옥스포드 대학촌이 해리포터 관광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해리포터가 뜨기 전에 옥스포드가 얼마나 관광지로서 활성화가 되었었나는 모르겠지만, 해리포터에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은 제가 봐도 옥스포드를 구성하는 다수의 오래된 대학 건물들이 해리포터 영화촬영지로 보이는 거예요. 소설로 시작된 문화의 힘이 이리 위대하구나 하나랑 아니 대학생들 공부해야 할 텐데 관광객들로 불편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관광객들이 대학 건물을 실제 투어할 때는 각별히 조용히 하고 학생들 눈치를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성균관을 모티프로 한 판타지 역사소설이 전 세계 히트친다면 크라이스트 처치같은 관광상품이 성균관 대학교에도 생기려나요? 누군가 "제가 함 해보겠습니다" 해 주시면 좋겠네요.


2.  학비 생활비가 이다지도 비싼데, 투자비 회수가 되려나?

 등록금이 1만 파운드를 가볍게 넘고 모든 생활물가가 비싼 영국에서 옥스포드 유학은 과연 남는 장사일까 계산기를 안 두드려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입학할 실력은 되고??? 된다는 전제 하에 말이죠. 만일 우리 애들이 자라서 옥스포드 대학교 입학허가증 받았으니 보내달라고 하면 집 팔아서 보내는게 맞을까요? 국제무대 뛸 거 아니면 서울대도 충분하니 가지말라고 타협하는게 맞을까요?

 괜한 걱정 하지 말라고요? 헛헛.... 네네... 일단 그런 생각이 든다 그거죠... 헛헛헛...


3. 시계탑을 사랑하는 영국

 런던의 상징 빅벤(Big Ben) 말고도 여기저기서 다수의 시계탑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옥스포드에서도 카팩스 타워(Carfax Tower)가 그 역할을 했고요. 요 앞 도시 버퍼드에선 버퍼드 톨시 박물관(Burford Tolsey Museum)에 큼지막한 양면시계가 달려있어요. 전 세계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정밀한 시간 관리에 대해 미리 고민할 수 있었고, 정교한 현대식 시계 제작의 발상지 영국의 시간 관리 기여도를 인정해서 본초 자오선도 영국에 둔 것 같네요.







 이제 집에 가는 길입니다.

 이미 어둑서니 내린 길 따라 100여 km를 두어 시간을 좀 더 달려서 런던 복스홀역 출발지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인데 많이 어두웠습니다.


 복스홀 역에서 집까지는 버스를 타고 복귀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 게 좀 불안하기도 했거니와, 더 이상의 일정도 없는데 유유자적 런던 2층버스 타고 야경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였기 때문이죠. 런던 2층 버스 앞자리는 이렇게 통유리로 되어 있어 외부 경치 즐기기 좋습니다.



 복스홀역에서 스위스 코티지역까지 직행버스가 없어 중간에 한 번 갈아타긴 했지만 전철 대비 상대적으로 덜 걷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집에 왔습니다. 대신, 런던 시내 교통이 좀 막히는 편이라 시간은 더 걸렸어요.


 그날 저녁은 낮에 말버러 마트에서 산 나초 한 봉지를 누이와 나눠먹고 숙소에서 맥주 한 캔 나눠마시고 그냥 잤습니다.

 나초는 튀긴 탄수화물이라 의외로 칼로리가 높고 속에 들어가면 띵띵 불어서 속도 꽉 채워줬습니다.


 하루에 정말 많이 돌아다녔네요. 11월 10일에는 14,200걸음, 10.65km 걸었습니다. 그래도 전용 투어차량 덕분에 생각보다 많이 안 걸었어요.


 암튼 이렇게 런던에서의 이틀차 여정이 안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 다음 이야기 : 런던 여행 3일 차, 빅벤(Big Ben) 주변 아침산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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