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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떠나며 파리로 향하며

Good bye London, Welcome to Paris.

(이전 이야기에서 계속)


https://brunch.co.kr/@ragony/527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드디어 다음날!)


런던에서 짐싸서 떠나며 킹스 크로스 역(King’s Cross station)성 판크라스 인터내셔널 기차역(Saint Pancras International Station)을 잠시 둘러보고 유로스타 탑승해서 프랑스 파리 북역까지 이동하고 18구역에 있는 현지 호텔(앙글레테르 호텔)까지 찾아간 이야기.


당일 아침 8시부터의 여행 기록.




다시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어느덧 런던을 떠나 파리로 향하는 날입니다.

비행기보단 기차가 편리하죠. 도심 to 도심 이동이 가능하며 수속과 대기시간도 짧고요. 더불어 영국-프랑스 해저터널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파리까지 직행인 국제기차 이름은 유로스타입니다. 대충 2시간 반이면 갑니다. 유로스타는 빨리 예매하면 할수록 가격이 싸집니다. 저는 아주 빨리 예매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편인 인당 16만 5천원에 티켓을 미리 구해두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딱 비행시간만 1시간 반 정도 걸리고 순수 이동시간만 생각하면 기차보단 확실히 빠르지만, 공항까지 가는 시간, 오는 시간, 수속밟는 시간 등 다 고려하면 시간상 더 손해입니다. 런던-파리 항공편은 빨리 예매하면 10만원 초반까지도 구할 수 있지만, 여기에 공항 이동 경비도 생각해야 하고 시간대가 한정적이며 훨씬 번거로우니 유로스타 이용하실 것을 권합니다. 유럽 각 국을 좀 더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편도 유로스타보단 유레일패스가 더 유리할테고요.


유로스타는 폰에 공식 어플 설치해서 유로화로 미리 결제했습니다. 모바일 발권받고 탑승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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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지만, 국제선이다 보니 보안검사탑승수속을 밟아야 합니다.

출발시각 1시간 15분 전 까지는 도착하라는 안내가 적혀있습니다.(Please arrive by 10:16)

이거 간과하고 일반 기차 타듯 10분 전 도착해서 출입 제지당하고 발 동동 구르는 여행객들이 간혹 있으니깐요, 국제선 기차는 꼭 수속시간 고려해서 일찍 오셔야해요. 타 유럽과는 다르게 영국은 EU에서 탈퇴한 지 오래라 출입국 심사를 별도로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해요.


오늘의 큰 일정은 파리 넘어가는 게 다라서 오전에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

아침엔 느긋하게 라면 끓여 밥 말아먹고 가기로 합니다.

아참, 저 밥은요... 런던 도착 첫날 쌀국수 먹으러 갔다가 못 먹고 포장해서 가져온 거예요. 냉장보관 잘해놔서 안 상했습니다.

라면에, 사과에, 밥에, 빵에, 양파피클. 먹을 수 있을 때 잔뜩 먹고 가야 합니다. 집 밖 물가는 살인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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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숙소, 좁았지만 있을 건 다 있었습니다. 토스트기, 커피머신, 핫포트, 인덕션, 전자레인지까지. 간단한 식기 및 수저와 싱크대도 붙어있었구요. 장을 봐다가 좀 더 열심히 해 먹었더라면 식비를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피시 앤 칩스는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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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용 식사는 오야카타 미소 라면. 안 맵고 담백한 국물이 아침용으로 괜찮았습니다만 그래도 라면은 한국산이죠. 일부러 일본산 라면을 고른 건 아니고 마침 전날 들렀던 매장에는 한국산이 안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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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엔 김친데, 김치는 못 찾고 반찬 하려고 양파피클을 하나 샀습니다. 5박 6일 동안 있으면서 반찬 겸 안주 겸 금방 먹어치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못 먹었네요. 아주 작은 미니양파 초절임입니다. 비싸게 샀는데 다 못 먹고 와서 아쉽군요.(음식 남기는 걸 엄청 불편하는 찐 흙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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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출했지만 깔끔하고 아늑했던, 가성비 만족스러웠던 5일간의 숙소였습니다.

저는 겨울에 방문해서 난방에는 아무 문제가 없던 곳이었지만, 에어컨디셔너는 없는 숙소라 여름에 덥다는 후기들이 있으니 여름 방문 여행객들은 신중하실 필요가 있겠어요. 겨울 여행객 분들께는 가성비 숙소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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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키 반납 시스템입니다.

집주인이 사전에 알려준 키박스에 비밀번호 맞추고 요렇게 다시 넣어두고 퇴실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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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무탈하게 잘 재워줘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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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nacQLCHD1dVShQiD7




이제 전철을 타고 국제 기차역인 성 판크라스 인터내셔널 기차역(Saint Pancras International Station)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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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판크라스 인터내셔널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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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좀 현대적인 "국제 기차역" 이름과는 좀 안 어울리게 기차역 외관이 매우 고풍스럽습니다. 설명 안 하면 귀족들의 성인줄 알겠어요. 입구 아치에선 해리포터 "그리핀도르" 대표색상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미리 오라고 안내한 시간에서 25분 정도 시간여유가 약간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주변을 살짝 둘러보고 가요.


성 판크라스 인터내셔널 기차역 바로 길건너 맞은편에는 킹스 크로스 역(King’s Cross station)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역사 정중앙의 시계탑이 무척 영국스럽네요. 시계탑을 정말 사랑하는 영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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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판크라스 국제 기차역에도 "당연히" 시계탑이 있습니다. 여기는 영국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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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한 시간에 킹스 크로스 역(King’s Cross station)에 와 본 이유는 해리포터 9¾ 승강장이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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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따매... 사람들 줄선거 보소...

엄밀히 말하면 여기서 영화촬영이 된 건 아니고요, 유로패스 기차를 탑승하는 성 판크라스 기차역이 진짜 영화 촬영지라고 하는데 어쨌든 해리포터 9¾ 승강장을 재현한 미니 스튜디오와 기념품 상점은 여기 있어요.


https://namu.wiki/w/%ED%82%B9%EC%8A%A4%20%ED%81%AC%EB%A1%9C%EC%8A%A4%EC%97%AD%209%EC%99%80%203/4%20%EC%8A%B9%EA%B0%95%EC%9E%A5


해리포터 9¾ 승강장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은 무료입니다.

다만, 촬영본을 인화해서 가져가려면 돈을 받죠.

사진을 찍으려는 해리포터 팬들로 줄이 어마어마해서 시간이 없는 우리는 그냥 이런 거도 있구나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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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라 해 봐야 단출합니다.

마법의 벽으로 빨려 들어가는 연출을 위해 잘 잘려진 카트, 짐가방, 새장을 벽에 붙여놓았고요, 카트 손잡이를 잡고 벽 안으로 들어가는 포즈를 취하는 것이 전부죠. 마법 지팡이와 기숙사별 고유 컬러가 들어간 목도리도 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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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튜디오는 해리포터 기념품 상점에서 관리합니다. 여기서 찍힌 사진은 요렇게 인화시스템에서 베스트샷 골라서 포토북으로 만들어 갈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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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9¾ 승강장 기념품 가게(The Harry Potter Shop at Platform 9¾)에는 해리포터 덕후들 눈 돌아갈 상품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는 9¾ 승강장 키체인그리핀도르 목도리가 초콤 탐나긴 했지만 사진 알차게 담아왔으니 됐습니다. 저는 해리포터 왕팬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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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타 탑승시간이 가까워져 오는군요. 킹스 크로스 역을 뒤로하고 다시 성 판크라스 국제 기차역(Saint Pancras International Station)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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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아까보다 더 그리핀도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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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근처라 그런지 블랙캡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런던까지 왔는데 블랙캡 한 번 타 보는것도 추억일텐데 요금 비싸기로 소문난 택시라 감히 엄두도 못 내어봤네요. 역시 사진에만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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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판크라스 국제 기차역(Saint Pancras International Station)으로 들어왔습니다. 국제역답게 역사 어마어마하게 넓고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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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유리천장 아름답네요. 호그와트행 급행열차 플랫폼의 배경촬영지는 여기가 맞습니다. 이 이미지 딱 맞네요.


유로스타 탑승 입구가 어딘지 몰라서 이 큰 역사를 끝에서 끝까지 갔다가 끝에 있는 이정표를 확인하고서야 다시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넓은 공간에 비해 안내가 살짝 부실하다고 느꼈어요. 뭐, 덕분에 역사 구경은 잘했습니다만 시간이 타이트해서 조마조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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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익숙한 녹색 성.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 그렇지. 어제 보고 왔던 위키드 홍보관인가 봅니다. 바빠서 저곳 내부에 뭐가 있나 확인해보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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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겨우 발견한 eurostar 간판. 잘 찾아왔네요. 시간은 아슬아슬 10시 17분. 안내문보다 도착이 1분 늦었지만 사람이 많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역사 끝에서 헤매지만 않았어도 5분은 여유있게 왔었을텐데요. 그래서 초행길 여행객은 이동 시간에 늘 여유를 둬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요.


이제 프랑스 파리행 출국입니다.

QR코드가 명기된 유로스타 모바일 승차권을 가져다 대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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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수속은 비행기 탑승과 거의 동일합니다.

수하물 X-ray 검사하고요, 여권 검사도 합니다.

입구 줄은 짧았지만, 대기실에는 사람들이 어마어마!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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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기차역, 공항도 마찬가지지만, 이곳 세인트 판크라스역은 특히나 더 조심해야 합니다. 소매치기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거든요. 출국심사를 마치고 대기하는 공간에 있더라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여전히 사람들 빠글빠글하며, 소매치기 역시 정당하게 여행하며 출국심사를 마치기에, 출국 대기 중인 사람들 중에도 여전히 소매치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로스타 정차역은 소매치기 계의 명동이자 강남역이다. 유로스타는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여행자가 많으며, 시속 300km로 몇백 km씩 떨어진 도시를 잇는 고속열차이고, 국경을 넘는 국제열차라는 소매치기에게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완행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이나 직장인이라 들고 다니는 현금도 적고 현지 상황에 빠삭한 반면, 유로스타는 여러 국가를 오가며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아 돈다발을 많이 들고 다니고 현지 지리에 어두운, 마치 사자 앞의 가젤 무리와 같다. 게다가 혹시나 열차를 타고 세인트 판크라스역으로 가기라도 한다면 솅겐 조약 밖이라 출입국 심사까지 마치고 탑승하기 때문에 소매치기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현지 경찰에 연락하고 대응하기 힘들다. 이로 인해 유로스타 정차역, 특히 파리 북역과 브뤼셀 남역은 수많은 유로스타 이용객과 소매치기, 노숙자, 바가지 택시 등이 뒤엉켜 항상 아수라장이다.

- 나무위키. 유로스타 편 부분발췌


여행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소매치기......... 아, 생각만 해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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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은 손님들에 비해 좌석수가 좀 부족한 것 빼곤 대충 다 잘 되어있습니다. 곳곳에 비치된 모니터가 열차 플랫폼을 안내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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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1분 발 파리행 열차는 플랫폼이 배정되지 않았으니 기다리세요. 플랫폼 번호는 출발 20여분 전에 공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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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주섬주섬 일어납니다. 안내판을 보니 이제 막 우리가 탑승하는 열차 플랫폼이 배정안내되었군요. "9"번으로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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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파리로 갈 열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Coach(객실) 번호 잘 확인하고 탑승합니다.


https://namu.wiki/w/%EC%9C%A0%EB%A1%9C%EC%8A%A4%ED%83%80


제가 탔던 이 열차는 외모로 짐작컨대, Eurostar e320 모델이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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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스타 스탠다드 Coach 실내입니다. KTX와 큰 차이 없지만 KTX가 조금 더 넓고 조금 더 쾌적한 것 같아요. 역시 Made in Korea가 최고.


지상과 지하를 왔다갔다 하다가 2시간 반이면 드디어 파리에 도착합니다.


이 국제열차는 도버 해협 지하를 관통하는 채널 터널을 이용합니다. 터널은 약 50km이고 이 중 해저 부분은 약 38km라고 해요. 한강 하부를 지나는 지하철 탈 때 아무 느낌이 없듯이, 해저터널 지나갈 때도 그냥 터널 지나가나 보다 말고 딱히 특별한 느낌이 없습니다. 고속열차인 데다 길이가 해저터널 길이가 짧아서 정말 순식간에 통과해서 프랑스 땅에 들어왔어요.


https://namu.wiki/w/%EC%B1%84%EB%84%90%20%ED%84%B0%EB%84%90


처음에 열차 시간표(출발 런던 11:31, 도착 파리 14:56)만 보고 "뭐야, 빨리 온다더니 3시간 반이나 걸리네~" 했었는데, 런던과 파리의 시차가 1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론 2시간 반 만에 와요. 런던에서 파리 올 때는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1시간 조정하셔야 합니다.




드디어 파리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파리 북역(Gare du N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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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입국심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해당 열차는 런던-파리 논스톱이라 런던에서 출입국 수속을 한 번에 다 해버린 모양입니다.


https://namu.wiki/w/%ED%8C%8C%EB%A6%AC%20%EB%B6%81%EC%97%AD


파리 북역은 유럽 여러 도시 중에서도 특히나 치안이 안 좋고 소매치기가 많기로 정말 유명한 곳입니다. 누이랑 저도 극도로 긴장해서 사진 찍을 여유조차 없었어요. 우리는 누가 봐도 여행객인 게 너무 티가 많이 나서(외모는 동양인에, 배낭에, 어리숙 두리번 등등) 소매치기 먹잇감이 되기 딱 좋았거든요.


일단, 교통권부터 사기로 합니다.

런던은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신용카드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반면, 파리는 나비고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RATP-나비고 위클리 실물 카드를 샀어요.

나비고 교통권은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매해서 NFC 기능을 이용해서 사용해도 됩니다. 그런데, 다수의 블로그 후기나 유튜브 방송에서 스마트폰 교통카드는 오류가 너무 많이 난다고 추천하지 않았어요.(물론 일부 블로그나 유튜브는 편리하게 잘 썼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저흰 굳이 모험하고 싶지 않았어요. 뭐든 검증 많이 되고 안전한 길 걷고 싶었거든요. 나비고 실물카드를 사게 되면 교통카드 발급비가 인당 5유로 더 추가되긴 했지만 스마트폰 쓰다가 오류를 만나 헤매느니 5유로 정도는 더 투자해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실물카드를 선택했습니다. 나비고 위클리 실물카드를 쓰려면 반드시 증명사진을 지참해서 가져오셔야 합니다. 발급받는 그 자리에서 역무원이 얼굴대조 확인하고 카드에 부착해 줍니다.


20241114_152122.jpg 나비고 위클리 실물카드 구매 계산서


다 계산해 보고 구매한 나비고 위클리이긴 하지만 좀 아쉽습니다. 나비고 위클리는 구매 시점이 언제이든 무조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가 사용기간입니다. 저흰 목요일 오후에 파리에 도착했으니 목금토일 4일밖에 사용 못 하는 거죠. 그다음 주 월화수 사용을 위해 나비고 위클리만 두 번 구매했습니다. 주일권을 두 번 샀음에도 불구하고 1회권 사용보다 결과적으로 돈을 아끼긴 했지만, 대중교통비로 만만치 않게 지출하고 왔어요. 영국 런던도 비쌌지만, 파리, 만만치 않게 물가 비싼 도시였습니다. ㅠㅠ


전철 버스 다 되는 전천후 교통카드를 샀으니, 이제 미리 예약한 숙소로 이동합니다.




파리에 있는 동안 머무를 곳은 파리 북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18구역에 있는 1성급 호텔.


https://maps.app.goo.gl/JiamDtJ82tX8YTrq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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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호텔로 고르고 골라 잡은 곳인데요, 왜 여기가 중심지 대비 반값도 안 되는지 가 보고 알았습니다.

18구역은 소매치기 많은 파리에서도 특히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한 곳이거든요...


호텔과 가장 가까운 Barbès-Rochechouart 전철역에 내렸는데 오 마이갓......


낙엽과 쓰레기가 나뒹구는 을씨년스러운 역사 분위기에 딱 봐도 프랑스 사람들이 아닌 제3국 이민자들이 역사 입구에 웅성웅성 서 있습니다. 다들 주머니를 들고 "시가~" "시가~"를 외치고 있군요. 불법 암담배상들입니다. 아니 한 두 명도 아니고, 무슨 암담배상이 이렇게 많아..... 신고하는 사람도 제제하는 사람도 없고요.


누이랑 저는 모자 푸욱~ 눌러쓰고 행여나 누가 말이나 걸어올까 봐 종종걸음으로 재빨리 역사 입구를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요. 사진 찍다 걸리는 순간, 폰 뺏기고 끌려가서 구타당할까 봐 심히 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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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저희가 묵을 앙글레테르 호텔은 대로변에서 크게 멀지 않습니다. 잘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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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지대에 위치한 1성급 저가 호텔이라 가는 동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보곤 한 시름 놓았습니다. 오래되어 보이는 외관과는 다르게 인테리어는 한지 얼마 안 되어 보이고 침대도 화장실도 깔끔했었거든요.



사진으로 보니 별로 안 무섭지만 처음 가던 그날은 너무나 무섭던 거리였습니다. 심지어 버거킹 매장마저 무서웠어요. 거리에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3국 외노자들이었고 거리도 지저분했으며, 대로변 주변이었는데도 망해버려 방치된 상가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와 누이도 이런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더 일조하고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이제와서 드는군요. 저희 몰골도 럭셔리 부티나는 관광객 아니고 제3국 외노자 이민자 이미지에 더 가까웠으니까 말입니다.


암튼 유탈할 뻔했지만, 무탈히, 파리에서 지낼 숙소까지 잘 찾아와서 짐도 잘 풀었습니다.

앞으로도 무탈히, 관광 잘 마치면 성공하는 겁니다.


34tsaaa.JPG 암튼 무탈하게... 뮤탈하게... 뮤탈리스크.


멀리멀리 이동하느라 피곤하지만 여유 있게 쉴 수 없습니다.

짐 내려놓고 다시 일정 소화하러 갑니다.


43y76.JPG 누나, 우리 시간이 별로 없어.


시간은 파리에서도 많지 않다구요.







※ 다음 이야기 : 파리하면 에펠탑. 에펠탑 하면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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