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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 다섯 번째 이야기

1층 관람기

(이전 이야기)

https://brunch.co.kr/@ragony/606


2024년 11월 19일 화요일.

파리 여행 엿새 차. 총 여정 11일 차.

오르세 미술관 오픈런 관람하러 가서 미술품 관람은 뒷전이고 시계탑 카페-CAMPANA-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미술관 관람하고 온 이야기. 5층 다 보고 1층으로 이동.




여기는 프랑스. 프랑스 이야기니까, 1층 아니고 0층이라고 표현함이 맞습니다만 제 브런치를 보시는 분들은 한국인들이 대다수일 테니 1층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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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형 창이 주는 특별한 유럽 감성이 있지요. 채광도 좋고 창 너머 강 풍경도 예쁩니다.



관람객 아님. 이 또한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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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살아있는 것 같네요. 정말 역동적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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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조각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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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비싸 보이는, 만들기도 어려워 보이는 라운드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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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그리라고 해도 못 그리겠는데 어쩜 저렇게 정교하게 만들었을까 감탄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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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신기하지요.

전혀 다른 재질의 돌로 인물상과 옷을 따로 표현해서 완벽하게 매칭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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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하나 섬세하지 않은 곳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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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나 여기 가봤어!"


한 번 가 본 곳이라고 눈에 아주 익숙한 미니어처가 보입니다.

'오페라 가르니에' 입니다.


https://brunch.co.kr/@ragony/536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는 곳.

베르사유 궁전도 시시하게 느껴지게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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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을 매우 디테일하게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입니다. 미니어처라고 하지만 사이즈가 꽤나 커요. 여기가 로비계단, 여기가 연회장...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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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사진인가 그림인가. 극사실화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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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 브리지 같지만 사실은 착시 페이크. 불 들어오는 발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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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이 있어야 파리는 파리답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에펠탑은 수명이 한정되어 있는 철제 구조물일 뿐인데, 아마도 수명을 다 하면 똑같은 거 또 짓겠지요? 아니면 내력부재를 교체해 가며 무한 생명연장 할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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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큰 사이즈의 그림을 어떻게 그렸을까 상상이 잘 안 됩니다.

벽에 걸어놓고 사다리 타 가면서 벽화로 그린 걸까 아니면 바닥에 늘어놓고 밟고 다니며 그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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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님. 사진처럼 느껴지는 매우 정교한 화풍의 사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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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귀부인입니다만 살짝 느껴지는 남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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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 큼직한 그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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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제목은 몰라도 안 본 사람은 없을 것 같은 유명한 그림!

시골 이발소에 가도 걸려있던 그림.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샘(La Source)'이라는 작품입니다.

나체의 여인을 표현하고 있으며, 한 손에 항아리를 들고 그 항아리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생명과 순수함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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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릴 듯이 역동적인. 매우 역동적인 그림입니다. 붓끝의 에너지가 화폭에서 튀어나오려는 것 같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의 '사자 사냥'이라는 작품입니다.

낭만주의 화풍의 격렬함을 잘 보여주는 역동적인 작품으로 모로코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그렸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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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마음이 경건해지고 숙연해지는 작품입니다.

들어보셨을 거예요 작품 이름도. 장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한국명으로 '만종'입니다.

듣긴 들어봤는데, 만종이 뭔고 저도 이제 뜻을 검색해 봅니다. 네이버 AI 브리핑 답변자료를 가져와봅니다.

원제는 프랑스어 'L'Angélus(삼종기도)'이며, '만종(晩鐘)'은 한국어로 '저녁 종'을 뜻합니다.


만종(晩鐘)은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가 1859년에 그린 그림으로, 해질녘 들판에서 남편과 아내가 교회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올리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주요 의미와 상징
제목의 의미

‘만종’은 프랑스어로 ‘삼종 기도’를 뜻하며, 가톨릭에서 아침·정오·저녁에 바치는 기도입니다. 그림 속 부부가 저녁 종소리에 맞춰 기도를 올리는 모습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림의 상징성
밀레는 농촌의 순박함과 경건함,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찾는 희망과 영성을 표현했습니다.
그림 속 부부는 밭일을 하다 멈추고 기도를 올리며, 감자 바구니와 농기구가 현실적인 농촌의 삶을 보여줍니다.

논란과 해석
감자 바구니가 아기의 관이라는 해석이 제기되어 논란이 있었으나, 밀레의 회고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살바도르 달리는 감자 바구니를 죽은 아기의 관으로 해석해 초현실주의적 해석을 시도했습니다.

현대적 의미
만종은 반복되는 일상과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평범한 순간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만종은 단순한 농촌 풍경이 아니라, 삶의 반복과 경건함, 그리고 희망의 상징으로 해석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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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의 또 다른 유명작, '이삭 줍는 여인들'입니다.

두 유명작이 세트로 나란히 전시되어 있네요.


'이삭 줍는 여인들'의 이삭을 줍는 여인들은 수확이 끝난 후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최하층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수확물은 원칙적으로 지주의 것이나, 떨어진 이삭은 예외였기 때문이다. 여인들의 모자와 옷의 색은 파랑, 빨강, 흰색의 프랑스 혁명의 깃발 색을 상징하며 멀리서 수확을 감시하는 감독관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식으로 그의 그림은 "다시 한번 쳐다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회비판적 요소로 다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기에, 진정 화가가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꽤 다른 해석 및 평가가 존재한다.
- 나무위키, '장프랑수아 밀레' 편 부분발췌-
https://namu.wiki/w/%EC%9E%A5%ED%94%84%EB%9E%91%EC%88%98%EC%95%84%20%EB%B0%80%EB%A0%88


이삭 줍는 세 인물에만 포커싱이 되어 그간 배경에 대해 한 번도 집중해서 감상할 생각을 못 했는데 해설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니 저 멀리서 수확을 감시 중인 감독관이 말을 타고 있는 게 보이는군요. 이삭을 힘들게 줍는 아낙들 뒤로 짚단을 어마어마하게 싣고 가는 마차도 보이고요. 다분히 사회비판적인 그림이 맞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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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가는 소들. 농사일이 힘든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이나 가축이나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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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경남 삼천포에 가면 있는 코끼리 바위인데?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의외로 비슷한 풍광들이 세계 곳곳에 많나 봅니다.


이건 사실주의 대표화가 귀스타브 쿠르베가 그린 그림입니다.

프랑스 북서쪽 해안 에트르타에 있는 코끼리 바위라고 하는군요.


다운로드 (16).jpeg 참고로 요게 경남 삼천포 코끼리 바위. 비슷비슷합니다만 초콤 다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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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냐 외설이냐. '세상의 기원'이라는 논란의 작품.

이건 매번 사진을 소개하는 구도가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음...

유사작. '전쟁의 기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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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후다닥 보느라고 본 건데도 오후 3시가 가까워 갑니다.

아쉽지만 오르세 미술관 관람은 이쯤 해서 마무리해야겠군요.

그래도 기념품점은 지나칠 수 없지요. 뭐 파나 한 번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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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고른다면 행복감이 철철 넘쳐흐르는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엽서판 모조작을 사고 싶었습니다만, 들고 다닐 가방 사이즈가 안 맞아서 포기했어요.


다리가 슬슬 풀리고 힘들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거든요.






※ 다음 이야기 : 이탈리아 식 동네밥집 Da Rocco에서 점심 먹고 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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