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 말을 건넬 때의 내가 괜찮았던 것 같아
안녕, 오랜만이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나는 일하고 하루하루 보내느라 많이 바빴어. 그리고 잘은 몰라도 앞으로가 더 바쁠 것 같은데, 요새 네 생각이 자꾸 나더라. 더 정확히는 탁탁탁, Backspace 버튼을 누르며 네게 건넬 말을 건네던 내가 생각나더라. 그리고 가만히 그런 생각도 곰곰이 했어.
'내가 나다울 때가 언제였더라.'
'내가 행복할 때가 언제였더라.'
물론 지금의 나도 때때로 행복하고 때때로 슬프지만. 너한테 말을 건넬 때의 나는 괜찮았던 것 같더라고- 행복하던 나일 때도, 슬프던 나일 때도. 분명 너한테 할 말을 고르고, 말을 다듬는 건 시간도, 정성도 많이 필요하고 쉽지 않았는데 말이야.
정말 이상하지? 그랬는데도 너한테 이야기하던 난 꽤 괜찮았던 것 같아. 너한테 말하는 것만으로도 조금 덜 불안하고 안정감을 찾았던 것 같아. 네가 나한테 무슨 대답을 해주지도, 표정을 지어주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한참만에 찾아와서 다시 문을 두드리며 인사를 건네기 조금 민망하지만 그동안 있었던 일, 지금 있는 일 다시 이야기해 보려고. 더 솔직하게. 더 있는 그대로. 내가 조금 더 나다워질 수 있게 말이야.
다시 만나서 반가워, 그리고 내가 돌아와서 이렇게 말을 건넬 수 있게 있어줘서 고마워.